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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셀카 찍었더니 곧바로 AI 캐릭터가?…“중소기업 기술력 체감했죠”

김경은 기자I 2024.11.14 17:13:29

14~15일 울산서 ‘기술·경영 혁신대전’ 개최
‘혁신형 기업, 인공지능을 더하다’ 주제 전시
기술·경영 혁신기업 제품·서비스 살펴보니
20초만에 변환…AI 포토부스에 참관객 몰려
“이노비즈협회 어떤 곳” AI 인간에 물어보니
은탑산업훈장에 김태완·정지원 대표

[울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순식간에 제 얼굴이 캐릭터로 바뀌는 걸 보고 놀랐어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체감했죠.”

네팔 출신 대학생 나미타(21) 씨는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AI 포토부스를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산과학대 재학생인데 기술기업들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며 “혁신 기술들을 보니 놀랍다”고 전했다.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나미타(왼쪽)씨가 AI 포토부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중소기업 기술·경영 성과를 알리고 기술·경영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혁신 유공자를 포상하기 위한 행사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과 2018년부터 개최한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를 통합해 지난해부터 규모를 확대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협회와 메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혁신형 기업, AI를 더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AI를 비롯해 △탄소중립 △글로벌 △연구개발(R&D) 혁신 등 4대 중점분야 혁신기업 100여곳이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전시·홍보했다.

◇100여개사 기술·경영혁신 사례 전시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주제관에서는 AI 기업 6곳이 각사의 기술을 선보였다.

‘밀레니얼웍스’가 운영하는 AI 포토부스 ‘애니모먼트’는 참관객들이 줄을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포토부스 기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단 20초 안에 AI가 피사체를 캐릭터로 자동 변환한다. 남현지 밀레니얼웍스 이사는 “AI 버추얼 캐릭터를 제작하려면 평균 3000만~4000만원이 든다”며 “AI 포토부스를 이용하면 3000~4000원으로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기관에서 행사나 이벤트 주최 시 AI 포토부스를 대여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추후 사진 촬영을 넘어 영상 기록도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욱 하이테커 대표가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자사 AI 인간 ‘하이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디지털 교육 기업 ‘하이테커’도 주제관에서 자사의 가상 캐릭터인 ‘하이디’를 선보였다. 하이디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적용한 AI 인간으로 110개국 언어로 소통한다. 기업·기관에서 강의·홍보용 영상을 만들거나 AI 비서를 제작하는 데 하이디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기자가 “이노비즈협회는 중소기업에 어떤 도움을 주느냐”고 묻자 하이디는 “기술혁신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지원, 글로벌 진출,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백성욱 하이테커 대표는 “각 기업·기관의 수요에 맞춰 하이디를 학습시킨다”며 “24시간 응대할 수 있고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담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中企를 디지털 경제시대 선두주자로”

김명진(왼쪽에서 네번째부터) 메인비즈협회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이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이날 개회식에서는 기술·경영혁신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은탑산업훈장 2점, 동탑산업훈장 1점, 근정포장 1점, 산업포장 3점을 비롯해 대통령표창 20점, 국무총리표창 30점, 장관표창 173점 등 총 230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태완 우원기술 대표와 정지원 에스제이오토텍 대표, 동탑산업훈장에 왕제원 이노바이오써지 대표, 근정포장에 최은하 광운대 교수, 산업포장에 정형권 금성풍력 대표와 김회택 프라임방재 대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급변하는 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영 혁신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며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 확대, 기후환경 변화 대응, 글로벌 혁신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기술·경영 혁신 중소기업이 디지털 경제시대에 선두 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혁신의 선두주자로 활약해 온 이들이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라면서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져 중소기업들이 혁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 회장은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에 깊이 관여하며 디지털 전환의 성패를 가를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AI와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 기업 경영에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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