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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산불 대피하다" 불탄 여성 시신...후진·역주행 '아비규환'

박지혜 기자I 2025.03.25 22:33: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송군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3시 30분부로 의성군 안평면 인근 산불로 인해 서산영덕선 안동JCT∼청송IC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사진=고속도로 CCTV 영상 캡처)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경북 청송군 청송읍 한 도로 외곽에서 A(65)씨가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유족에 확인한 결과, A씨는 산불 대피 명령에 따라 차량으로 대피하던 중이었다. 발견 당시 A씨는 차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날 안동뿐 아니라 청송, 영양, 영덕에도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께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에서 이어진 불길이 고속도로를 덮치면서 이날 오후 3시 30분 청주영덕선 서의성IC~청송IC(양방향) 및 중앙선 의성IC~서안동IC(양방향) 구간이 전면 차단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산불로 많은 연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유턴해 반대 차선으로 향했고, 덩치 큰 버스나 트럭은 방향을 바꾸지 못해 후진으로 대피했다. 긴박한 탓에 도로를 역주행하며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소방청은 경북 5개 군으로 번진 의성 산불의 확산세에 산불로는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서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또다시 초속 25m 이상의 돌풍이 예보되면서 야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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