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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궤도상 우주무기 실전배치 첫 인정…中 “군비확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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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15 18: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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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장관 “우주 통제용”…적 위성 파괴·무력화 능력 포함
WP “중·러 향한 노골적 경고”…中 “우주 무기화·전장화 반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이 지상군과 자국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우주 무기를 지구 궤도에 실전 배치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성 공격 능력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미국도 적국 위성을 직접 무력화할 수 있는 궤도상 대응 능력을 공개하며 우주 군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로이 메인크 미국 공군장관은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우주 무기를 궤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메인크 장관은 해당 무기가 ‘우주 통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무기 종류와 역할, 배치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나 미국 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적국 위성을 직접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능력이 배치된 무기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WP는 이를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레이저 조사와 위성통신 교란, 공격적인 위성 기동훈련 등을 통해 미국의 우주 자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대위성무기(ASAT)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상이나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위성을 격추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위성이 직접 궤도를 돌며 상대 위성에 접근해 공격하는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레이저나 고출력 전자파로 통신을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부터 로봇팔·추진기로 상대 위성을 정상 궤도에서 이탈시키거나 충돌시키는 방법, 금속 자탄을 방출해 위성을 파괴하는 ‘하드 킬’ 등이 거론된다.

중국도 관련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의 SJ-21 위성은 2022년 정지궤도에 있던 고장 난 자국 위성에 접근해 로봇팔로 붙잡은 뒤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위성 수리와 폐기를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군사·정찰 위성을 무력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시험 위성을 이용한 고속 접근 기동훈련과 무인 우주선에서 소형 물체를 방출하는 시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역시 궤도형 시험 위성을 이용해 미국 정찰위성을 밀착 추적한 전력이 있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 무기 배치 공개에 즉각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견지하고 우주의 무기화와 전장화, 군비경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향해 “우주에서 군비 확장과 전쟁 준비를 중단하고 실제 행동으로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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