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창업 딥테크(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이 현지 VC들로부터 연속적으로 투자를 끌어내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자본시장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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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자사들 러브콜 받은 한인 스타트업
6일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이랄은 최근 영국 벤처캐피털(VC) 크레인벤처파트너스와 퀀토네이션, HCVC, 파운더풀 등으로부터 1200만달러(약 17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스위스 혁신청(Innosuisse·스위스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국가 혁신 자금 기관)도 공공 자금 형태로 참여했다.
카이랄은 초미세 나노소재를 반도체 칩이나 전자 부품 위에 정밀하게 배치하는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산업이 미세화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실리콘 공정만으로는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나노튜브(CNT)나 2차원 소재 같은 나노소재가 차세대 대안으로 거론돼 왔지만, 실제 제조 공정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노소재는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 뒤 공정에 적용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넣기 어렵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어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다.
카이랄은 로보틱스 기반 자동화 시스템으로 마이크로미터(μm)·나노미터(nm) 단위 소재를 칩 위 원하는 위치에 반복적으로 정밀 배치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사람 손으로 다룰 수 없는 크기의 소재를 기계가 정확히 집어다 올려놓는 장비를 만든 셈이다.
이 공정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경우 연구실 단계에 머물던 나노소재 기반 소자를 실제 웨이퍼 단위 제조로 확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정 기술이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와 차세대 센서, 양자 소자 등 고난도 전자 기술 구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 단계 혁신 기술에 주목…정책적 맥락도 한몫
카이랄에 대한 유럽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카이랄은 지난 2024년 유럽 하드웨어·딥테크 전문 VC인 HCVC와 파운더풀 등으로부터 약 380만달러(약 56억원) 규모의 프리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성능 요구가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이랄이 기존 실리콘 기반 기술 한계를 넘어설 기술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투자사들이 2024년에 이어 잇달아 카이랄을 선택한 것은 최근 딥테크 투자 흐름 변화와 함께 기술 성숙도 제고, 시장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유럽 자본은 차세대 반도체·전자 제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나노소재 공정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유럽 VC들은 반도체 공정 혁신과 정밀 제조, 첨단 소재 통합 기술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집행하고 있다. 예컨대 노르웨이 기반의 팹리스 반도체 스타트업 '나노파워'는 지난해 하반기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덜란드 기반의 반도체 설계·제조 기술 개발 스타트업 액셀레라 AI는 같은 시기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반도체 성능 향상 요구가 커지면서 기존 공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에 자금이 몰린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카이랄 투자에는 정책적 맥락도 깔려 있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영국 크레인벤처파트너스는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글로벌 펀드를 통해 해외 VC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 온 구조가 딥테크 분야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카이랄의 기술은 나노소재를 상업적 생산 규모로 다룰 수 있게 하는 공정 자동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유럽 투자사들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다"며 "소재를 실제 칩 제조 공정에 정밀하게 통합하는 능력이 병목으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카이랄의 장비 기술은 공정 단계의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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