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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독립영웅’ 이상룡 선생 소개한 뒤 "이제 평화와 통일 남았다"

김성곤 기자I 2019.02.25 22:38:58

25일 KBS 1TV ‘나의 독립영웅’ 설명자로 특별 출연
“광복,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라 3000만이 염원해 되찾은 것”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임청각의 슬픈 사연 소개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나의 독립영웅’으로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뤘고 이제 평화의 통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55분 KBS 1TV에서 방송된 ‘나의 독립영웅 이상룡편’에 특별 출연해 “새로운 100년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로그램은 KBS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100주년 특별기획으로 대중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 100인을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설명자로 나서 발굴, 소개하는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일대기와 독립운동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상룡 선생은 일제 치하 때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독립투쟁을 위한 독립군 양성의 기틀을 다진 독립운동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맡았으며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2년 만주에서 순국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에서 “선생은 일제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병을 지원하고 근대 교육기관을 설립해 계몽운동을 벌였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이 이뤄지자 이 선생은 파격적 결정을 내린다”며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뛰어든 사실을 설명했다. 이어 “고향을 떠날 때 마련해 온 독립운동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선생은 400년 된 종가인 임청각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린다”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놨기에 선생의 후손은 가난에 시달리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3·1독립운동에는 나무꾼, 시각장애인도 함께해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했다”며 “광복은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한 3000만이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도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사연과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임청각을 소개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안동에 임청각이라는 유서 깊은 집이 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라면서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다.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라면서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자성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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