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아틀라스' 로봇 도입 영향 함께 고민해야"

조민정 기자I 2026.02.05 15:24:37

노동영향평가 도입 제안…"노동 영향도 미리 검토"
"경사노위 참여 어려워…정부 정책 수단으로 전락"
올해 과제는 ''원청교섭''…노동절 기점 투쟁 전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에 따라 노동자의 삶이 어떻게 될지,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함께 연구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양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많은 노동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단순히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전개될 것”이라며 “일자리는 굉장히 빠르고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재 현대차 노조는 합의 없이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위원장은 AI 도입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체 사회 구조를 바꾸는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 문제는 노사간 협상으로 해결되긴 어려운 구조”라며 “사회 안전망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노사정 대표보다는 훨씬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긴 호흡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대안으로 ‘노동영향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이나 국책 사업을 진행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하듯이, 이젠 노동 관련 정책이나 기업이 (노동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때 노동영향평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사업 시행 전에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하는 환경영향평가처럼 노동에 미칠 영향도 사전에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양 위원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해선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 경사노위에서 AI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결정하는 건 정부가 AI 대응 논의 과정에서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경사노위는 숙의 기능에 충실하기보다 정부 정책을 관철하고 이행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민주노총은 일관되게 경사노위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내달 10일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올해 핵심 과제를 ‘원청교섭’으로 삼았다. 이달 중하순에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노조법 시행에 맞춰 3월 10일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4월에는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산별·업종별·의제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5월 1일 노동절을 투쟁 전환 시점으로 삼았다. 7월에는 ‘원청교섭 원년 쟁취, 초기업 교섭 돌파’를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원청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는 건 원청 사용자들의 교섭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측면이 있고, 개정 노조법 시행 시기에 맞춰 교섭을 시작하자고 전면적으로 제안하는 의미도 있다”며 “사용자성 여부와 교섭단위 분리에 대한 판단 등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약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노동절을 투쟁으로 전환하는 시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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