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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란發 인플레 우려에 기준금리 4.10%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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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3.17 16:06:20

11개월 만에 최고…주요국 중 첫 유가발 인상 대응
5대4 초박빙 결정…5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고물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두 달 연속 인상으로 호주 기준금리는 약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BA는 1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연 4.10%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시행한 세 차례 금리 인하 중 두 차례를 되돌린 것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RBA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 이후 크게 낮아졌지만 2025년 하반기 들어 다시 상당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중동 상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및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물가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유가 40% 급등에 물가 재점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달말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호주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RBA 목표 상단(3%)을 웃돌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3.4%로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BA는 지난달 회의에서 헤드라인 물가가 올해 중반 4.2%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앤드루 하우저 RBA 부총재는 이란 전쟁 이전에 나온 수치인 만큼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목표 범위(2~3%)로 복귀하는 시점은 2026년 말~2027년이 될 전망이다.

HSBC의 폴 블록섬 호주·뉴질랜드·글로벌 원자재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산출 갭이 양(+)이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데다 실업률도 낮다”며 이번 금리 인상의 주된 원인이 호주 내 요인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4.1%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6%로 잠재성장률(2%)을 웃도는 등 경기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5대4 초박빙…추가 인상엔 불확실성

이번 결정은 찬성 5표, 반대 4표의 초박빙으로 통과됐다. RBA가 표결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근소한 표차 중 하나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적 인상’으로 해석했다. 호주 달러는 소폭 하락했고 국채 금리도 오히려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오는 5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30% 수준으로 낮춰 반영하고 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이날 금리 인상 결정 직후 0.11% 상승했다.

주요국 중 첫 유가발 금리 인상…소비심리는급냉

RBA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분기점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캐나다 중앙은행, 일본은행,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잇따라 금리를 결정한다. 호주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유가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린 사례가 됐다.

RBA는 다만 “전쟁 장기화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주요 교역국과 호주의 경제 성장 모두에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ANZ은행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신뢰지수는 코로나19 초기 봉쇄 시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호주 기준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호주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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