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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설계를 누가 변경했는지, 왜 변경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쉽게 부서지는 목재·강철 구조물에 비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무안공항 시공은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의 발주로 1999년부터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주도했다. 금호건설은 NYT의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설계에 참여한 HJ조선은 프로젝트를 진행한지 너무 오래돼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설계 및 시공에 참여한 다른 회사들도 NYT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무안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는 개항 6개월 전인 2007년 국토부에 ‘로컬라이저가 활주로에서 너무 가깝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공항공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전 규정에 맞추려면 로컬라이저를 활주로에서 더 멀리 이동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로컬라이저 위치 문제를 개선하라는 조건을 단 채 무안공항의 개항을 그대로 승인했다. 국토부는 이후 10년간 감사에서 로컬라이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설계 변경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NYT는 2020년 무안 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문제를 바로잡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공항의 항행시스템은 14년마다 개편해야 하는데, 당시 설계를 맡은 안세기술은 콘크리트 둔덕을 해체하지 않고 오히려 콘크리트 슬라브 구조물을 더해 강도를 강화했다. 바람과 비로 인해 로컬라이저가 흔들리거나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이 방안을 또 승인했다.
NYT의 탐사에 참여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이준화 씨는 “콘크리트 슬라브가 없었더라도 (항공기)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슬라브가 없었다면 최소한 생존 가능성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의 원인이 있겠지만, 죽음의 원인은 따로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