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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련만으론 부족”…상급종합병원 전공의 지역파견에 최대 5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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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3.04 17:01:45

다기관 협력수련 지침 개정
전공의 지역·공공서 수련 도모
수련 질 담보장치 미비 지적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를 비수도권 및 공공의료기관으로 파견해 수련하도록 하는 방안을 활성화한다. 파견 전공의를 보내는 상급종합병원에는 최대 5억원을 지원할 에정이다. 다만 지역 내에서 충분한 수련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무관함.(사진=이데일리DB)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지침을 개정했다.

다기관 협력수련 시범사업은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수련책임기관)과 공공·지역·전문병원·의원급 의료기관(수련협력기관)을 순환하며 수련하는 제도다. 전공의가 중증부터 경증, 지역의료 임상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에서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가 중심이다 보니 경증 진료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경증환자 비율이 높아질 경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전공의의 경증 진료 수련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지역 공공의료기관이나 비수도권 의료기관은 경증환자 진료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전공의가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전공의 수련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내 부족한 의료 인력 수급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활성화를 위해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공의 협력수련 참여 비율이 30% 이상이면 2억원을 지원하고, 비수도권 또는 공공의료기관에서 협력수련을 받는 전공의가 절반을 넘을 경우에도 2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공의가 200명 이상이면 1억원을 더해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자료=보건복지부)
복지부는 내년 1분기 중 성과를 점검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수련의 질 확보를 담보할 수 없어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46개 상급종합병원 중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5군데에 불과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가 지역 수련 협력병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일부 전공의는 지역에 파견돼 한 달 내내 응급실에서 소독만 했다는 사례도 있다”며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상급종합병원 역시 내부 반발을 우려해 시범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원장은 “전공의 공백은 PA(진료지원간호사) 활용으로 일정 부분 보완이 가능하다”면서도 “지원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를 파견하기에는 내부 반발이 크고, 협력병원의 수련 질 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수련 협력병원 측에서도 부담을 토로한다. 한 병원장은 “전공의는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련을 받는 사람’으로 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 수련 시간 단축과 환경 개선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지역 병원이 모든 수련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차라리 수련과 무관한 의료진을 추가 채용하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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