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중한 제품이지만 수작업 비율이 높다. 순도 99.9999%의 구리인 권선에 절연물을 감고 이를 다시 철심에 감는 작업부터 이렇게 만들어진 중신을 거대한 탱크인 외함에 넣어 연결하는 작업에 모두 숙련공들의 수작업이 이어졌다.
완성된 초대형 변압기는 진공건조(VPD) 공정을 통해 수분과 미세먼지 등 이물까지 제거하면 최종 제품으로 낙점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격보다 높은 수준의 인공 낙뢰를 제품에 가해 극한 환경을 버틸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다. 고객사마다 요청하는 조건이 달라 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정찬 일진전기 상무는 “설계도부터 현장에서 직접 제작에까지 대략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기계화가 어려운 공정이 많아 숙련이 곧 경쟁력”이라며 “1·2공장으로 생산을 나누면서 가동률이 8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 가동률(60~70%)보다 높다.
|
일진전기가 변압기 생산을 2배 이상 늘린 것은 세계적으로 변압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유상석 일진전기 대표는 “데이터센터 수요, 신재생 확대, 노후설비 교체가 겹치며 변압기 시장은 최소 10년, 일부는 2050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조원 규모의 북미 변압기 시장은 2030년까지 8조 4000억원 규모로 매년 7%대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은 연 12%씩 2030년 9조 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동 역시 연평균 11% 가량 성장이 점쳐진다.
일진전기는 미국에 500kV급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43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기존 주력 시장이던 미국 동부를 넘어 서부 캘리포니아 시장에 진출해 의미가 깊다. 영국에도 데이터센터용 132kV 변압기를 수주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 중심으로 납품도 이어지고 있다.
|
일진전기는 올 상반기 수주액은 7853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상반기(6960억원)보다 10% 이상 늘었다. 전력기기 부문 해외수주액은 상반기에만 256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3850억원)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현재 전력기기 수주 잔고는 약 1조 3300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