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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는 “한국은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며 “이 국가가 지정학적으로 전 세계의 가장 큰 ‘화약고’ 중 하나의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는 사실은 이를 더 예외적이고 가치 있게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화요일 밤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2024년 현재 더 이상 그런 것(안정)은 없음을 보여줬다”며 전 세계의 자유 민주주의 동맹국들이 이번 일에 충격을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 타임스는 한국이 이전까지 일궈 온 민주주의 성과에 대해 “이 나라는 최근 수십 년간 서방 세계에 있어서 거대한 ‘성공 스토리’가 돼줬다”며 “한국전쟁에서 영국과 미국 군인을 포함해 수많은 목숨을 대가로 자유를 얻은 이후 한국은 서방의 동맹이었으며 비무장지대(DMZ) 북쪽의 김씨 일가(북한 정권)에 맞서 ‘냉전 전선’을 용감하게 지켜온 나라”라고 평가했다.
또한 더 타임스는 최근 수십 년간 한국 사회가 북한과 중국, 미국과의 관계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언제나 민주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졌으며 눈부신 경제·문화적 성장도 동시에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서방 자유주의 동맹의 리더인 미국도 우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더 타임스는 “백악관은 주요 동맹국 내부에서 벌어진 혼란으로 동요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태평양 전체에서의 더 넓은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며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저평가되고 있는 한국의 주식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