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천년고도 경주에서 막을 올린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의미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AI, 금융, 에너지 빅샷들이 대거 방한해 삼성, SK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제 협업 사례가 쏟아질 경우 CEO 서밋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美 상무장관, 총수들 만찬 주목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이번 APEC CEO 서밋의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CEO 서밋은 만찬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CEO 서밋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의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어젠다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대한상의가 주관했다. 만찬은 스탠딩 형식으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황 CEO다. 그는 31일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연설을 한다. 특히 황 CEO는 AI,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CEO는 특별 연설 전날인 3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묵은 후 31일 경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젠슨황-이재용-정의선’ 30일 3자 서울 회동설이 나온다. 최근 삼성과 SK는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전방위 협력하기로 한 만큼 더 관심이 모아진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CEO 서밋이 글로벌 AI 공급망을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AI’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도 AI 데이터센터를 많이 지어야 하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칩부터 에너지까지 모두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은 아주 빠르게 적응하는 스피드를 발휘해 (AI 관련) 병목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모바일처럼 AI 역시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특별연설을 하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APEC 정상들이 모이는 정상회의장이 아니라 경제 빅샷들을 대상으로 한 CEO 서밋에서 연설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CEO 서밋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셈이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재건을 기치로 걸고 한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등의 투자를 요청할 수 있다”며 “글로벌 산업계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9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총수들과 만찬을 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는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 내 투자, 관세 협상 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폭넓게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바다 위 호텔’ 호화 크루즈 입항
경주는 CEO 서밋 개막과 함께 들썩이고 있다. ‘바다 위 호텔’ 호화 크루즈 두 척은 이날 경북 포항 영일만에 들어섰다. APEC 행사에 참석하는 글로벌 경제인들이 묵을 숙소다.
주로 중국인 숙박용으로 쓰일 ‘피아노랜드호’는 길이 261m, 7만t급으로 대형 항공모함 규모다. 850실을 갖췄다. 주로 일본인 숙박용으로 쓰일 ‘이스턴비너스호’는 길이 183m, 2만6500t급이다. 250실 규모다. 두 선박 모두 5성급 호텔 수준으로 선박 내에 수영장, 체육관, 공연장, 극장, 도서관, 북카페, 회의실, 식당, 바, 매장 등을 갖췄다. 경주 일대 숙박 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한상의가 이를 임차했다. 국내에서 국제행사 숙박을 위해 크루즈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에 앞서 최태원 회장과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부대행사로 열린 ‘K-테크 쇼케이스’ 현장을 둘러봤다. AWS는 지난달 SK텔레콤, SK가스, SK AX, SK브로드밴드 등 SK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짓는 회사다.
이들은 SK그룹의 부스를 방문해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등을 살폈다. 이후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해 이날 처음 실물을 공개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감상했다. 트라이폴드는 화면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이들은 또 LG전자 부스를 찾아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구경했다. 가먼 CEO는 “쏘 굿”이라며 즉각적인 감상을 보였다.
|





![“얼굴 가리고 피투성이 딸 질질 끌고가”…팔순 아버지의 눈물[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2/PS260220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