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6월 15일 종가인 4만 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의 4만원대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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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761억원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3조 1000억원을 넘는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33거래일 삼성전자 주식을 연속 순매도하며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후 이틀간 18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가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약세가 과거 경험했던 최악의 상황과 유사한 사례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은 지난달 2일부터 1.0배를 밑돌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은 과거 다섯 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 차례는 1.0배를 밑돈 직후에 곧바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014년·2015년·2018년엔 1.0배를 밑돈 직후 추가 하락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14년과 2018년 PBR 1.0배 하회 직후부터 약 10%의 추가 하락이 진행됐고 그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반등이 시작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30~50영업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5년 사례는 최악의 사례이자 지금과 가장 가까운 사례”라며 “PBR 1.0배 하회 직후부터 약 20%의 추가 하락이 진행됐고 그 이후에 저점 대비 약 30%의 반등이 나타나긴 했지만, 이후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PBR 1.0배 하회 직후부터의 낙폭은 최악의 사례인 2015년 사례와 거의 유사하다”며 “2015년 사례와 같은 낙폭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는 4만 9000원이지만, 하락의 속도가 2015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