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가격 내렸지만…검찰 ‘전분당 담합 의혹’ 기업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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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2.23 18:19:59

관련업체 선제적 인하 발표에도
대상·CJ·대상·삼양·사조 강제수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검찰이 전분 및 당류(전분당) 담합 의혹을 받는 국내 식품업체 4개사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설탕·밀가루 등 서민경제와 직결된 품목에서 전방위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민생 물가 교란 범죄 수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관련 식품기업들은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압수수색을 피하지 못했다.

23일 식품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전분당 시장 과점업체인 대상·사조CPK·삼양사·CJ제일제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본사 외에 전현직 임직원 다수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분당 담합의 구조와 범행 규모를 분석한 결과 앞서 진행한 설탕과 밀가루 사건보다 훨씬 담합 규모가 크다고 분석하고 직접 수사 착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1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날 일반 소비자용(B2C) 전분당 제품의 가격을 최대 5%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업소용(B2B) 전분당 가격을 3~5% 인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재료 가격을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취지”라며 “고객과 소비자 부담을 더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사조그룹의 전분당 제조·판매 업체인 사조CPK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동참의 일환으로 전분 및 당류(이하 전분당)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사조CPK는 이번 조치를 통해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전분, 물엿, 과당 등 전분당 주요 품목의 가격을 3%에서 최대 5%까지 인하한다. △실수요처 △대리점 △B2B(기업 간 거래) △B2C(소비자 거래) 등 국내 전 유통 경로에 적용된다.

대상도 지난 13일 청정원 올리고당류 3종과 청정원 물엿 등 소비자간거래(B2C) 제품 가격을 각각 5% 내린다고 밝혔다. 또 기업간거래(B2B) 제품 가격도 평균 3~5% 낮추기로 했다.

최근 정부는 전분당 외에도 밀가루와 설탕 등 생활 물가와 직결된 원재료 시장에 대해 담합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분·제당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B2C 설탕·밀가루 전 제품의 가격을 내렸고, 삼양사도 B2C 및 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4~6% 낮추기로 했다. 사조동아원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하하기로 했고, 대한제분도 밀가루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4.6% 내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해당 업체 4곳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며 담합 의혹 파악에 착수했다. 다만 공정위 행정처분까지는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구조적 한계에 있어 검찰이 선제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업체 간 가격 담합 정황과 출하량 조정 시도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담합 가담 회사와 관련 임직원들의 범죄 혐의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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