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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도 염두에 둔 미·중 무역 회담, 선물꾸러미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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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7.29 17:49:43

스웨덴서 고위급 3차 무역 협상, 28일 이어 29일 만나
내달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무게, 수출 제한 등 논의
APEC 전후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해결할 현안 산적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3차 무역 회담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중은 지난 4월 서로 100% 이상의 관세를 물리면서 갈등이 커졌는데 이후 잇단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유예 기간 연장과 함께 정상간 만남을 앞두고 추가 성과가 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스콘 베선트(오른쪽에서 두번째) 미국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청사로 이동 중이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28일부터 미·중 3차 무역 회담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중국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첫날 회의는 약 5시간 진행됐으나 구체적 소식은 없었고 29일에도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중 무역 회담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에 이어 세 번째 고위급 협상이다. 양측은 1차 회담에서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 대미 관세 125%에서 10%로 각각 115%포인트 낮추기로 했으며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2차 회담은 양측 무역 문제와 관련해 대중 반도체 기술 및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3차 회담에선 8월 12일 만료되는 관세 유예 연장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측은 스톡홀름에서 무역 협정을 논의할 때 양측을 분열시키는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관세 유예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중간 ‘관세 휴전’이 계속되면 다음 단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측이 일단 관세 부과를 유예한 다음 물밑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의논한 뒤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9월 3일 예정된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 중국을 찾지 않더라도 10월말에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대면으로 만날 전망이다.

블룸버통신은 “어떤 돌파구라도 트럼프가 시진핑과 만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아마도 (만남은)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전후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연말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양국(미·중) 정상 간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관세 유예 연장과 추가 수출 제한 완화 조치는 양국 정상이 만날 때 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국 시장을 더 개방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협상 의지를 시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회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을 일시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여자(CEO)가 중국을 찾아 중국용 반도체 칩인 H20에 대한 수출을 허가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또한 희토류 출하량을 다시 늘리면서 양국간 수출 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허리펑(가운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청사로 이동 중이다. (사진=AFP)


미·중 정상회담이 언제 이뤄질지는 현재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가짜뉴스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시 주석 초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그렇지 않으면 전혀 관심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측의 초청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미·중 정상회담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9월 전승절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알지 못한다며 정상간 만남 일정을 함구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넘어 정상이 직접 만나기까진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에선 위구르 소수민족, 대만, 반정부 인사 등에 대한 중국의 안보·인권 억제 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하는 초당적 법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중국과 소수민족 등에 대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와 미국의 전방위 기술 수출 제한 같은 구조적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경우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금까지 회담은 더 광범위한 경제 문제를 다루지 않았는데 여기엔 중국의 값싼 상품이 세계 시장에 넘친다는 미국의 불만, 미국의 국가 안보 수출 통제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중국의 불만이 포함된다”면서 “미·중 협상이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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