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장기국채 금리 급등에, 조용히 웃는 보험업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종화 기자I 2026.08.20 15:57:1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투자이익 증가에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
이자수익 늘어나고 부채 부담 줄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최근 국내외 금리 오름세에 보험업계가 남몰래 웃음 짓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 여건도 그만큼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가 과도하게 오르면 오히려 본업인 보험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블룸버그)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3조3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279억원)보다 44.8% 늘어났다. 손해보험 5개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4조1506억원에서 4조4738억원으로 7%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보험업계는 생명보험·손해보험 가릴 것 없이 본업인 보험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투자 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1776억원이었던 투자 이익이 올 상반기 3548억원으로 거의 곱절이 됐다. 삼성화재도 투자 이익이 6460억원에서 788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상반기 투자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 건 증시가 활황을 겪었을 뿐 아니라 금리 역시 오름세였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는 보험사들의 핵심 투자처로,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 또 금리가 오르면 미래 가치 할인율이 높아지는 만큼 미래 보험금 지급액 등 부채 평가액이 줄어들어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삼성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금리가 오르면 현대해상이나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의 자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자산 포트폴리오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자산 운용이나 부채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라 조성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오름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국채 30년물은 18일(현지시간) 5.33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재매입(바이백) 확대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설 정도다. 바이백 발표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19일 5.18%대로 진정됐지만 시장에선 금리 오름세를 완전히 진정시킬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다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보험업계도 또 다른 부담을 질 수 있다. 경기가 둔화하는 만큼 보험 가입 수요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 가치가 낮아지는 부담도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