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4명중 1명 대졸자인 이 대학.."6년 공무원 시험 포기후 대기업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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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I 2026.03.04 16:51:40

청년 ‘쉬었음’ 인구 70만명 시대…기술교육 선택한 청년 증가
폴리텍대 U턴 입학 비율 2021년 16.8% → 2025년 25.2% 상승
문과생·고시생·다문화 청년까지 기술교육으로 취업 성공

[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6년 동안 경찰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던 조현훈(30) 씨는 결국 시험을 포기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가 선택한 길은 ‘기술교육’이었다.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에 입학해 공조냉동·에너지관리 등 산업기사 자격증 5개를 취득하며 기술 역량을 쌓았고, 결국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련기계정비 직무 공채에 합격했다.

조 씨는 “폴리텍은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곳이 아니라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사다리였다”고 말했다.

조현훈씨가 포스코에서 신입직원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사범대를 졸업하고 일본어 교사를 꿈꿨던 이샛별(36) 씨 역시 기술교육을 통해 진로를 바꿨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물류자동화시스템과에서 디지털트윈과 가상 시운전 기술을 익힌 그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기업 경희정보테크에 입사했다.

이 씨는 “폴리텍에서 배운 기술은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인생의 가능성을 확장해 준 무기였다”고 말했다.

취업 한파 속에서 대학 졸업 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하는 이른바 ‘U턴 입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청년 인구는 7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 또한 21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실무기술을 배우기 위해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폴리텍대학의 U턴 입학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6.8%였던 U턴 입학 비율은 지난해 25.2%까지 상승했다. 현재 폴리텍대학 입학생 4명 중 1명은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한 U턴 입학생이다.

문과 전공자가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바이오메디컬소재과에 입학한 한규태(25) 씨와 정가은(25) 씨는 각각 일어일문학과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바이오 산업 기술을 익힌 뒤 각각 의료기기 기업 인코아와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직에 조기 취업했다.

정가은씨가 바이오의약품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실무 역량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입사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포항캠퍼스 제철시스템과(하이테크과정) 남우정(33) 씨와 전기제어과(전문기술과정) 이가은(23) 씨는 각각 해외 인턴 경험 이후의 진로 고민과 졸업 후 공백기를 극복하고 대기업 생산 현장에 취업했다.

남 씨는 설계 직무 경험에 현장 실무 역량을 더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의장부에 입사했고, 이 씨는 전기기능사 자격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이들은 “기업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스펙보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이라고 입을 모았다. .

기술교육은 국경과 나이의 장벽도 넘어선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 청년 흐어민충(23) 씨는 다솜고등학교를 거쳐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전기과에 진학한 뒤 엔지니어링 기업 인틱스에 취업했다.

북한이탈주민 김광수(44) 씨는 충주캠퍼스 특수용접과에서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고 전국용접기능경기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금상)을 수상했다.
북한이탈주민 김광수 씨는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까지 펼치며 "남한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기술로 갚아나가겠다"고 했다. (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은2년제 학위과정 ▲대졸자 대상 하이테크과정 ▲전문기술과정 ▲중장년특화과정 ▲이주배경 구직자 과정 등 다양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AX(AI 전환) 과정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 관계자는 “기술교육을 통해 청년과 중장년, 다문화 인재까지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며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기술 인재 양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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