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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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헨세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유가가 지금보다 크게 더 상승할 경우,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모든 자산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중심에는 유가 급등이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유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다.
이날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료 임박’ 발언이 나오면서 급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로 올해 초와 비교해 50% 이상 상승했다. 유럽의 도매 가스 가격 역시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경험적으로 볼 때 유가가 5% 상승하면 선진국 물가는 약 0.1%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경제 성장도 둔화시킬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지속적으로 10% 상승할 경우 글로벌 경제 생산은 0.1~0.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유가 급등은 1973년, 1980년, 1990년, 2008년 미국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이 가장 꺼리는 환경이다. 이 경우 주식, 일반 채권은 물론 금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압박받으면서 주식·채권·금이 모두 하락할 수 있다.
이란 전쟁 이후 투자자들은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가장 선호하고 있다. 달러는 대부분의 선진국 통화 대비 상승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케스 외환 전략 책임자는 “미국은 주요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 충격을 견딜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파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일반 국채를 줄이고 원금과 이자 모두 인플레이션율에 연동되는 물가연동국채(TIPS)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기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은 두드러진다.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주일 동안 약 50b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예산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독일과 호주의 2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0bp 이상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금리는 지난 1주일간 13bp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는데, 이는 이란 전쟁 후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일반 국채를 매도하면서 TIPS로 눈을 돌리고 있다. TIPS는 일반 국채와 달리 원금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돼 물가 상승 시 원금과 이자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물가 상승 위험을 헤지하는 대표적인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영국 금융시장에서 향후 물가 상승 전망을 보여주는 5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TIPS 수익률-명목 수익률)은 2월 말 이후 28bp 상승했다. 9일에는 3.5%에 육박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도 일반 국채 금리가 물가연동 국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미국 5년물 TIPS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4.2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국채 금리는 15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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