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와 한국투자공사(KIC)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오후 박찬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면담하고, 공제회와 KIC의 지방 이전이 글로벌 금융도시와 경쟁하는 금융경제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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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는 주식, 채권은 물론 사모신용, 사모펀드(PEF), 인프라, 부동산 등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 전문 기관이다. 8개 공제회의 총 자산을 합치면 179조4487억원(작년 말 기준)에 이른다.
올해 정부 예산(728조원)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가 커 국내 자본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에도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협의회는 이날 면담에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출자기관인 공제회는 해외 운용사와 글로벌 투자기관의 핵심 거래 상대방"이라며 “공제회의 투자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서울 자본시장 경쟁력도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제회가 서울을 떠나면 글로벌 투자기관과 쌓아 온 접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는 서울 금융 생태계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자산운용 시장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공제회가 오랜 시간 축적된 서울의 금융 생태계를 이탈할 경우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대체투자는 금융기관, 운용사, 자문기관과의 상시적 정보 교류가 투자 기회 확보(딜소싱)와 협상력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실시간 딜 클로징과 리스크 관리에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주요 공제회는 운용자산의 60~70%를 대체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협의회는 공제회 본점 이전이 단순한 소재지 변경이 아니라 자산운용 인프라를 강제로 재편하는 조치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돼서는 안 되고 금융도시 서울의 경쟁력 관점에서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 함께한 장주호 KIC 노동조합 위원장은 "KIC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부펀드로, 글로벌 운용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앵커' 역할을 해 왔다"며 "서울시가 KIC와 공제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자본을 지역 프로젝트로 연결하고 그 성과를 지역에 환류한다면, 기관 이전보다 실질적인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작년 말 기준 2320억달러(약 333조원)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최근 지방 이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창립 21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서울 소재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논란 때마다 "서울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가장 적합하며, 금융허브를 여러 곳으로 나누는 나라가 없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개회사에서 “최근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결정되면서 서울의 금융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세종시로 이전이 발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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