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과 SBS골프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 시각장애인 선수 40명이 출전하며 김안과병원배 시각장애인 골프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국내 선수 참가 기록을 세웠다. 현장에는 선수와 서포터, KPGA·KLPGA 선수, 초청 인사 등 약 200명이 함께했다.
올해는 선수와 서포터의 이동 및 경기 준비 시간을 고려해 오후 티오프를 채택했다. 경기 일정을 보다 여유롭게 운영함으로써 선수들이 안정적인 컨디션으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는 전맹(B1)과 약시(B2) 부문으로 나뉘어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각장애인 골프는 서포터가 공의 위치와 방향, 거리 등을 안내하며 선수의 ‘눈’ 역할을 하는 스포츠다. 선수는 서포터의 안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감각과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펼친다. 기록을 겨루는 경쟁인 동시에 선수와 서포터가 서로를 믿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협력의 스포츠라는 점이 시각장애인 골프만의 특징이다.
이날 경기 결과에서는 전맹 부문 최규일 선수와 약시 부문 정현홍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전맹 부문 준우승은 유정일 선수, 약시 부문 준우승은 이승우 선수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승우 선수는 9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김안과병원배 시각장애인 골프대회 역사상 최초의 이글상도 수상했다.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90타로 약시 부문 우승을 차지한 정현홍 선수는 “김안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우승이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며 “전맹 부문 선수들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116타로 전맹 부문 우승을 차지한 최규일 선수는 “건강 문제로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끝까지 도전해 우승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대회 때마다 연차를 내면서 제 곁에서 함께해주는 서포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각장애인 골프 발전과 대회 운영에 오랜 기간 헌신해 온 배경은 프로와 정두식 프로에게 특별 감사패를 전달해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김철구 병원장은 “올해로 16회를 맞은 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선수와 서포터, 자원봉사자, 후원기관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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