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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중국 및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채소 수출은 미중 관세전쟁이 발발한 이전과 비교해 52%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집권기인 2018년 미국은 중국산 농산물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계속 연장해 왔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진행한 무역협상에서도 채소는 면세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중국 수출업체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규모도 큰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중국산 채소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37% 폭증했다. 특히 배추, 양파, 당근 등의 품목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채소 가격이 폭락했다. 도쿄 중앙도매시장에선 중국산 배추와 양파, 당근 등 냉장·생채소가 5년래 최저가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의 경우 198엔으로 일본산과 비교해 60% 저렴하다. 오사카 주요 마트에서도 중국산 채소가 일본산의 3분의 1 가격에 판매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수입업체들은 공급과잉을 틈타 중국산 채소를 덤핑 구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질적인 수입 시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까지 하락했다. 신속 검역 및 통관 절차 간소화, 일부 기술성 무역장벽 완화 등도 수입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에 올해 2분기 일본의 신선식품 가격 지수는 이례적으로 전분기대비 3.2% 하락했다. 최근 쌀값 상승 등으로 우려가 커진 일본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만한 일인 셈이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선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반면 일본 농가 수익은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28% 급감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소규모 농가는 경작 품목 다변화 및 ‘경제 작물’로의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오사카, 나가노 등 농촌 현장에선 “중국산 저가 공세로 국내 농업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미국 역시 관세를 무기로 일본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USDA)와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까지 관세 정책 변화를 예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품목별 관세 장벽을 더 높이 세울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일본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채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농정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한국·일본 내 중국산 채소 점유율이 현재 18%에서 25%로 위험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외신들은 “중국의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전쟁이 맞물려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일본 농업 생태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 농산물 무역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와 농업계는 소규모 농가 집중, 생산체계 현대화·자동화, 청년 농업 인력 유치 등 구조개혁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유통업계도 국산 채소 장기 계약, 포장·물류 혁신, 수급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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