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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때인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영정 초상화로 이름을 알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초상화를 비롯해 방한 국빈을 위한 선물용 초상화를 도맡아 그리며 상업 초상화가로 자리 잡았다.1970년대 중반 순수미술가로 전향했다. 1978년 동아미술제와 중앙미술대전에서 각각 동아미술상과 특선을 받았다. 199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 러시안 미술관에서 외국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열었다.
고인의 작품은 동해 바닷가 근방 폐기물로 이뤄진 풍경과 동해 어부들에서 시작한 인물화를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상원미술관은 고인의 작품에 대해 “일제강점기와 전쟁, 분단의 상처를 맨몸으로 버텨내는 삶의 한가운데 직면한 예술가의 몸부림이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춘천으로 귀향했고 2014년 춘천 사북면에 이상원미술관을 세웠다.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 작품 활동에 매진해 30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지난달 4일 막을 내린 이상원미술관 10주년 기념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가 생전 마지막 전시가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일씨와 아들 이승형 이상원미술관장, 이두형씨, 딸 이은경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며 조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 발인은 6일이며 장지는 이상원미술관 안에 조성할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