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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인수금융 부담에 발 묶인 글로벌 PE들…기업들은 M&A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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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6.10.13 1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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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못 지른다"…기업들 공세에 글로벌 PE들 주춤
PE·일반 기업 인수가격 격차도 2023년 이후 대폭 줄어
글로벌 M&A 내 PE 비중도 기존 41.6%→31.8%로 축소
인수금융 부담에 PE 인수가 하락…기업들은 현금·주식 활용

이 기사는 2026년10월13일 17시2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한때 높은 인수가를 앞세워 대형 거래를 주도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인수금융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반면 곳간에 현금을 넉넉히 쌓아둔 일반 기업들은 대형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가 지불하는 인수가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게 낮아지면서 글로벌 M&A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마켓인] 인수금융 부담에 발 묶인 글로벌 PE들…기업들은 M&A 속도전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일반 기업보다 높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올해 북미와 유럽에서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인수한 기업의 가치는 연간 EBITDA의 10.9배로, 일반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의 8.9배를 웃돌았다. 다만 2024년 PE와 기업의 인수가격 수준이 각각 12.9배와 8.1배로 4.8배의 차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도 PE 12.5배, 기업 9.5배로 격차가 3배까지 좁혀진 데 이어 올해는 2배로 줄면서 2년 연속 축소되는 흐름이다.

사모펀드운용사의 인수가격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낮아진 데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인수금융 조달 여건이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통상 펀드 자금에 인수금융을 보태 기업을 품는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최근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차입 여력까지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빌릴 수 있는 돈은 줄고 이자 부담은 커진 만큼, 목표 수익률을 맞추려면 인수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현금 여력이 풍부한 일반 기업들은 '이 때다'하고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곳간에 쌓아둔 현금은 물론 자사 주식까지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수금융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M&A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인수금융 부담에 발목이 잡힌 사모펀드운용사가 몸을 사리는 사이 자금력을 앞세운 일반 기업들이 인수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에도 반영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M&A 거래금액에서 PE 바이아웃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지난해(41.6%)보다 9.8%포인트 하락했다. 사모펀드운용사의 인수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이 대형 거래에 나서면서 전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운용사의 거래금액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글로벌 M&A 시장에서는 일반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형 인수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물류부동산 기업 프로로지스는 지난 8월 영국 부동산투자신탁인 세그로를 약 135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글로벌 보험중개기업 에이온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KKR이 보유한 미국 보험중개업체를 1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사모펀드운용사들의 투자 움직임은 한층 신중해졌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올해 2분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기업가치 급락 우려에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차입을 활용해 대형 거래에 나서는 운용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피치북은 "일반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과 사업 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대형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막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수금융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과거처럼 높은 가격을 앞세워 인수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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