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흥행에 22년 전 '트로이'까지 소환 놀란 감독 전작 '오펜하이머'도 구매 급증 극장 흥행이 이끈 '연관 콘텐츠 소비'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31일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2년 전 개봉한 영화 ‘트로이’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오디세이’의 흥행이 극장 안에 머물지 않고 관련 작품과 감독의 전작을 찾아보는 후속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주요 IPTV(SK Btv, LG U+tv, 지니 TV)에서 영화 ‘트로이’(2004)를 구매한 건수는 총 2만 53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74건) 대비 4323% 급증한 수치다. 이달 IPTV 구매 건수 순위에서도 ‘트로이’는 ‘군체’(10만 5890건), ‘왕과 사는 남자’(5만 2599건) 등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이 같은 역주행의 중심에는 단연 ‘오디세이’의 파죽지세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 분)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분)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트로이’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우스 역을, 숀 빈이 오디세우스 역을 맡아 트로이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 '트로이' 스틸(사진=판씨네마)
영화 '오디세이' 스틸(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트로이 전쟁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던 영화 ‘트로이’와 서사 및 시간적 배경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오디세이’를 관람한 관객들이 그 이전 이야기를 다룬 ‘트로이’까지 찾아보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작품의 원작이나 전작, 관련 소재를 다룬 콘텐츠까지 찾아보면서 콘텐츠 소비의 범위가 극장 밖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놀란 감독의 전작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달 IPTV 구매 건수는 4만 611건으로 전월 287건보다 1506% 증가했다.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을 넘어 감독의 전작이나 같은 세계관·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넓히면서 추가적인 콘텐츠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영화업계에서는 ‘오디세이’의 흥행이 단발성 극장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IPTV 및 OTT 플랫폼 등 후속·연관 콘텐츠 소비로 선순환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극장 흥행이 티켓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IPTV와 온라인 등 후속 콘텐츠 시장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개봉한 지 오래된 작품이 새로운 흥행작을 계기로 다시 소비된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수명이 극장 개봉 기간을 넘어 확장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영화 한 편이 단순한 일회성 소비로 끝나지 않고 고전 콘텐츠의 재발견을 이끌어내고 플랫폼 전반의 콘텐츠 소비를 촉진하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놀란 효과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31일 오후 6시 10분께 누적 관객 수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고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