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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캡슐 "불면증·알러지·항암"도움 '약에 쓰려니 없다'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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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8.24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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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변 캡슐(FMT) 연구 활발
불면증·알러지·항암에 효과 입증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타인의 대변 속 미생물을 이식하는 이른바 ‘대변 캡슐’이 불면증의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2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제6병원 및 정신건강연구소 공동연구진은 만성 불면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변 미생물 이식(FMT)’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내과학회지를 통해 ‘분변 미생물 이식(FMT)’이 만성 불면증 환자의 수면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수면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최신 연구 흐름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만성 불면증을 겪는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기존 장내 세균을 비우기 위해 사흘간 항생제를 투여한 뒤, 불면증이 없는 건강한 기부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 캡슐 60개를 복용하게 했다. 이어 2주 뒤 캡슐 20개를 추가 투여했다.

수면다원검사 분석 결과 FMT 캡슐을 복용한 그룹의 수면 효율(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중 실제 잠든 비율)은 기존 79%에서 한 달 뒤 93%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위약군은 85%에서 87%로 변화가 미미했다.

또 잠든 후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 역시 FMT 치료군에서 기존 79분에서 17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수면 개선 효과는 주관적 설문 조사 기준 최대 6개월까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화학물질이 신경계 및 ‘장-뇌 축’을 타고 뇌에 영향을 미쳐 염증, 스트레스,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겐지 지바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장내 세균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은 대상 인원이 적은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변 이식술(FMT)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보스턴 어린이병원 소아과·중개면역학과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대변 샘플을 쥐에게 이식하면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건강한 아기의 대변을 이식받은 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부터 보호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여기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장내 유익균 균주를 특정하고, 이를 냉동 ‘대변 알약’ 형태로 제조해 새로운 임상시험에 활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증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기증자의 유익균이 담긴 대변 알약 36알을 몇 시간에 걸쳐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4개월 후 일부 참가자에게서 알레르기 반응 없이 여러 알의 땅콩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내성이 향상됐다.

또 FMT을 통해 면역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2월 캐나다 런던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소(LHSCRI)와 몬트리올대 병원 연구센터(CRCHUM) 공동 연구진은 폐암, 흑색종,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변 미생물 이식(FMT)의 치료 보조 효과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두 건의 연구 결과는 지난 2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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