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생·평화 협력 강화” 시진핑 “이웃 서로 잘되길 희망”

황병서 기자I 2026.01.05 19:54:35

예포 21발·의장대 사열…中, 국빈 예우로 맞이
두 달 만에 재회한 정상…관계 안정·우호 증진 공감
민생·평화 협력 확대…李 “수평·호혜적 협력 강화”
김혜경 여사, 베이징서 ‘공감 외교’…펑리위안 여사와 차담

[베이징=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측은 공식환영식에서 예포 21발 발사와 의장대 사열 등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를 통해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민생·평화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강화를 통해 한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달 만에 재회한 정상…관계 안정·우호 증진 공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에서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를 받았다. 중국 측은 이 대통령 내외가 공식 환영식장에 도착하자 국빈 예우의 일환으로 천안문광장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했으며,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열과 어린이 환영단 행사 등 정식 국빈 방문 절차를 모두 갖춰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환영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양국 국기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진행했으며, 김혜경 여사도 동행해 중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 증진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번 만남을 “2026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을 여는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지속적 발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두 달 전 경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못 만난 분을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다”고 말했고, “경주 회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주석님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을 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민생·평화 분야에서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며 새해 초 다시 만나게 된 데 대해 기쁨을 표했다. 시 주석은 “대통령님, 중국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새해 초에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과 11월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 국민들이 보내온 따뜻한 축하와 우정의 메시지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또한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당시 자신을 국빈으로 초청하고 친절하게 환대해 준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친척이 잘되길 바라고 이웃도 서로 잘되길 바란다”는 말을 언급하며 한중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여사, 베이징서 ‘공감 외교’…펑리위안 여사와 차담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국빈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중국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어린이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한식 나눔 행사를 통해 민간 교류에 나선 데 이어 펑리위안 여사와 차담을 갖고 양국 정상 배우자 간 교류를 이어갔다. 이날 일정은 음식과 일상적 대화를 매개로 민간 교류와 정상 배우자 외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공감 외교’ 행보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저에서 떡국을 중심으로 한 한식 상차림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왕단 베이징대학교 외국어대학 부학장 겸 한반도센터 소장, 자오수징 중국장애인복지기금회 이사장, 판샤오칭 중국전매대학교 교수, 장나 북경사범대 체육학교 부교수, 궈단양 중국전매대학교 인문학원 부교수, 한젠리 독립유공자 후손, 장영희 서영식품유한공사 대표, 저우젠핑 한메어린이미술관 관장, 캉산 주한중국대사 부인 등 9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떡만두국에 직접 김과 계란지단 고명을 얹었으며, 준비된 음식은 대사관저 직원들이 참석자들에게 차례로 전달했다. 김 여사는 “한국은 새해가 되면 떡국을 만들어 먹고, 중국은 춘절과 같은 명절에 만두를 빚어 먹는 풍습이 있다”며 “한국의 떡국과 중국의 만두가 어우러진 떡만두국을 나누며 모두에게 평안하고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단 한반도센터 소장은 답사를 통해 “단순한 한 끼 점심이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진정한 우정”이라며 “문화 교류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의 소통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이후 인민대회당 1층 복건청에서 펑리위안 여사와 차담을 갖고 인사를 나눴다. 이날 차담은 공식 의제보다는 과거 방문 경험과 개인적 소회가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김 여사는 “지난 11월 APEC 정상회의 때 주석님께서 오실 때 여사님도 오실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안 오셔서 많이 서운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이렇게 베이징에서 다시 뵙게 되니 너무 반갑고, 사실 오래전부터 여사님의 팬”이라고 말했다.

이에 펑리위안 여사는 “알게 돼서 반갑다”며 “작년 시진핑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 당시 이재명 대통령께서 아주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 주셨고, 그때 여사님께서도 저의 안부를 전해주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과 여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펑 여사는 2014년 한국 방문 경험도 소개하며 “시진핑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창덕궁을 찾았고, 밤에는 동대문시장을 둘러봤다”며 “한국 사람들의 뜨겁고 친구를 잘 맞이하는 성격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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