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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로는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박해숙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임종수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등이 왔다.
이날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원내 지도부가 직접 5.18 단체장들을 맞이했고, 단체장들은 꽃다발로 화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5월 당시 광주 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군부와 싸웠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을 수호하는 희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5.18의 본질은 자유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광주만의 것도, 특정 정당의 소유물도 아니다”면서 “전세계 어느 곳이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 훈훈해졌다. 2019년 2월 8일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몇몇이 5.18을 ‘폭동’으로 지칭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 광주시민들에 더 다가가고 싶다라는 말도 전했다. 국민통합의 실현을 위해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 각료는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광주 5.18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원내 차원에서 전 의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위대한 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정치 계산에 내몰려 5.18 정신이 이용돼 왔음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5.18 광주 정신은 대통합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데 큰 동력원이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보수정당과 5.18단체는 40여년 넘게 벽을 쌓아왔다. 보수정당 의원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성 의장이 처음이었다. 그 때가 불과 1년 전이다.
성 의장은 “그간 변화의 물꼬가 국민의힘과 5.18 단체 간 정책 간담회로 이어졌다”면서 “보수정당 국회의원으로 5.18을 제대로 평가하고 예우하려는 노력이 제도인 노력으로 자리잡게 돼 깊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정부에서는 회원 여러분의 권익 보호와 화합, 5월 정신을 온전히 계승해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예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5.18 단체 측도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다.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5.18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들도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숙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아무도 손을 내밀질 않을 때 성일종 의원이 먼저 나와서 손을 내밀어줬다”면서 “눈물까지 흘려주신 거 항상 마음에 남아 있다”고 답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이사는 “더 이상 5.18이 왜곡되거나 폄훼되지 않는 그런 희망을 이 자리에서 본다”면서 “야당인 민주당과 합의를 하셔서 5.18을 분명한 상징으로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5.18을 세계 시민들이 기념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5.18 단체와 성일종 의장 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5.18 묘역 방문과 행사 참여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은 광주를 찾았지만 5.18 단체 등의 반대로 5.18 묘역 참배까지는 하지 못했다.
성일종 의장은 “이젠 가장 환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운천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단체장님들이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뒷문으로 갔다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었다”면서 “우리로서는 가슴 아팠고, 그날 만큼은 다시 한번 우리 국민들이 생각한 영령들의 뜻을 기억하고 함께 가자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거기서 ‘대통령 오지마라, 물러나라’라며 근조화환까지 밟는 참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자중하고 반성해서 하는 계기가 되면 고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