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고, 신인 박준현도 계획대로 경험을 쌓았다. 다만 공격에서 구상했던 ‘뛰는 야구’를 충분히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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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감독은 “전준표와 박준현 등이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제구와 변화구 구사를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선발진이 무리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 감독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우완투수 박준현에 대해 70점을 줬다. 박준현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승 9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하지만 설 감독은 승수보다 선발로 꾸준히 뛰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세운 90이닝 안팎의 투구 계획도 대체로 지켰다는 설명이다. 박준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84⅓이닝을 투구했다.
설 감독은 “승리는 많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선발진에 들어와 준 것이 팀에 도움이 됐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고 내년 선발 후보로도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면 70점은 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박준현의 불펜 등판도 보직 변경을 위한 시험은 아니었다. 선발 등판 간격이 길어져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유지하는 의도였다. 설 감독은 “내년에 중간 투수로 돌리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는 제구를 다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안우진에 대해서는 “지난 마지막 등판으로 복귀 후 준비 과정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설 감독은 “시즌 중 물집과 근육통이 있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불편함이 없었고, 마지막 등판에서도 구속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는 점”이라며 “다시 정비하고 준비한다면 내년에는 1·2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방문한 신인 하현승의 첫인상도 긍정적이었다. 설 감독은 “생각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아 보였다”면서 “아직 별도로 면담을 하진 않았지만 신인 선수들이 프로 입단에 만족해 긴장을 풀지 말고, 몸 관리를 잘해 건강하게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은 미정이다. 투수 두 명을 쓸지, 올 시즌처럼 타자 두 명을 기용하는 구성을 이어갈지에 대해 “5대5”라고 답했다. 아시아쿼터 활용 방안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 감독은 “내 생각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프런트와 코치들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공격에서는 주루가 숙제로 남았다. 올 시즌 키움의 팀 도루는 22개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최하위였다. 심지어 팀 전체 도루 22개는 개인 도루 10위 김지찬과 같은 숫자였다.
지난해 도루를 해줬던 선수 3명(송성문, 이주형, 임지열)이 전력에서 빠지면서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후반기에는 상황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에 힘을 쏟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설 감독은 “득점하려면 장타도 필요하지만 한두 점 싸움에서는 뛰는 야구도 해야 한다”며 “내가 더 신경 썼어야 할 부분인데 놓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주력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즌이 끝난 뒤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한 뒤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