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100만명…치매·간병보험금만 연 1조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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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3.09 17:28:21

고령화에 치매 환자 증가…보험금 규모 확대
보험업계, 초기 치매 치료제 특약 잇달아 출시
레켐비 임상서 치매 진행 지연 효과 27%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보험사가 계약자들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도 연간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질환을 겪는 고령층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업계는 치매 질환이 더디게 진행되도록 하려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초기 치매 치료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 가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지급한 치매·장기간병 보험금은 1조 28억원 규모다. 2024년 연간 보험금이 1조 39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보험금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지급하는 치매 보험금은 매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치매 환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지난해 약 97만명에서 2030년 121만명, 2050년 226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며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경도인지장애(MCI) 등 초기 치매 단계 치료제인 ‘레켐비(레카네맙)’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흥국화재가 지난해 1월 관련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일정 기간 다른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리)을 획득한 이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상품을 내놨다. 생명보험사들도 관련 보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제거해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보험사들은 투약 횟수에 맞춰 치료비를 지급하는 특약을 통해 2000만~3000만원 수준의 보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최대 3600만원까지 보장한다.

레켐비는 18개월 임상시험에서 치매 진행 속도를 약 27% 늦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치료비는 연간 약 3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증 치매로 진행될 경우 장기간 간병이 필요해 월 200만~3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조기 치료를 통해 치매 진행을 늦추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영순 대한치매학회 보험이사는 “현재 중증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사실상 없다”며 “경도인지장애(MCI) 등 치매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는 레켐비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치매 치료 보장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예방 관련 보장은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미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보험 상품의 보장 확대에 따른 과열 경쟁 등을 우려해 약물 치료 중심으로만 상품이 개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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