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스타 아크로는 지난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45일 일정의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한국 선사가 상업성을 검증하기 위해 북극항로를 직접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극해 연안을 따라 형성돼 러시아 당국의 통항 허가가 필요하다. 선박이 러시아 항구에 기항하지 않더라도 항로 이용 과정에서 러시아의 관리·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 정부는 이번 운항 과정에서 러시아에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북극항로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류망 다변화와 부산항 경쟁력 방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유럽까지 운항기간을 약 10일 줄일 수 있어 연료비와 운항비 절감이 가능하다. 중동 분쟁으로 홍해·수에즈운하와 호르무즈해협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해상 운송로를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특히 중국이 이미 북극항로를 활용한 컨테이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문제는 미국의 제재 묵인이 곧 상업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러시아 관련 거래를 둘러싼 보험·금융기관의 제재 회피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북극항로는 해빙 상황에 따라 운항 가능한 계절도 제한적이다. 러시아의 통항 허가와 쇄빙선 등 항로 관리에 대한 의존 역시 부담이다. 미국의 제재 리스크가 낮아진 것이 첫 관문을 낮췄다면, 보험·금융과 러시아 의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북극항로 상업화와 부산항의 새로운 물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2601261.jpg)


![[그해 오늘] “야구 보러 왔다가 전쟁터” 잠실구장 덮친 ‘관중 패싸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260053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