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전용 '패딩' 열풍 …“성인용 축소판으론 경쟁력 없어"

김지우 기자I 2025.11.25 16:53:25

''오로라패딩'' 등 글로시 아동패딩 인기
SNS 접하는 연령대 낮아지며 일종의 ''유행'' 만들어져
아동복 브랜드들, 5~8세 타깃 전용제품 선봬
"철저한 소비자 조사 통해 디자인 등에 반영"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오로라패딩 90 사이즈 구해요” “네이버에 오로라패딩 사이즈 재입고됐어요”

온라인상에 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특정 패딩 상품을 찾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오로라패딩은 홀로그램과 은은하고 비현실적인 무지개빛 광채가 더해진 디자인의 패딩이다. 베베드피노, 로엠걸즈 등 여러 브랜드에서 오로라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오로라패딩은 5~8세 여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SNS상에 ‘여아패딩’을 검색하자 나타난 제품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키즈시장에서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과거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의 제품을 골라주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녀의 의견과 취향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로엠걸즈의 오로라패딩은 아동복 온라인 플랫폼 ‘키디키디’에 선발매 후 온라인 1차 물량이 완판됐다. 11월(1~19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 제품은 공주 감성의 홀로그램 효과와 오로라 빛깔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로엠걸즈가 가성비 전략을 택한 것도 주효했다. 가격은 7만원대로, 통상 아동 패딩 가격이 10만원대 중후반에서 2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겨울 아우터 특성상 세탁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물티슈로만 닦아도 지워지는 소재를 적용했다.

로엠걸즈 관계자는 “오로라패딩은 공주 드레스, 유니콘, 반짝이는 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여아들의 감성에 맞춘 디자인”이라며 “상품기획자가 온라인몰, 소셜미디어(SNS)상의 댓글 등 조사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모델이 로엠걸즈 오로라패딩을 착용한 모습 (사진=이랜드리테일)
아동복 브랜드 ‘베베드피노’의 오로라패딩도 일부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소비자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F&F(383220)가 운영하는 MLB키즈도 25FW 시즌을 맞아 여아들을 위한 ‘걸스 프리즘다운’을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글로시한 광택 소재로, 빛에 따라 반짝이는 원단이 적용됐다. 디스커버리 키즈도 글로시 숏패딩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파키즈, 탑텐키즈, 블랙야크키즈 등 주요 아웃도어·캐주얼 브랜드 역시 줄줄이 고광택 패딩 신제품을 내놨다.

이같은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아동복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키즈 패션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아동 소비층의 ‘직접 선택 비중’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유튜브·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형성된 시각적 취향이 구매로 이어지면서, 브랜드들은 성인 라인의 축소판이 아닌 ‘키즈 전용 컬러’를 기획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SNS를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미취학 아동에게도 개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부모 고객들의 후기가 늘고 있다”면서 “5~8세 주니어(아동) 제품에 티니핑 등 캐릭터·공주풍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고, 그 이상의 연령대부터는 성인 패딩과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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