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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급능력 약화…이란에도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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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27 1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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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헤드 드론 4년 공습에 ‘보급로 차단’으로 맞대응
러·이란 군사동맹 첫 정조준…카스피 해 전장으로
우크라전·중동전으로 연결…지정학적 리스크 커져
"우크라, 러 동맹국까지 압박하면서 전쟁범위 확대"
"이란, 무역 안전성 상실…군사보복 행사 가능성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카스피 해에서 이란 군수 화물선과 군함을 직접 타격했다고 공개하면서 전쟁의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본토와 흑해 함대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심 군사 지원국인 이란의 보급망까지 겨냥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떠받치는 ‘군수 동맥’을 끊기 위한 전략적 공격이라고 분석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카스피 해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매우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란과 관련한 군수 화물 수송 선박과 군함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선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며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카스피 해까지는 직선거리로만 1500㎞가 넘는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가 이란을 직접 겨냥한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핵심 군수 지원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 자폭드론을 대량 도입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송전망, 군사시설, 주거지역을 공격해 왔다.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장거리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우크라이나는 4년 가까이 이 드론 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문제는 두 나라를 잇는 통로다. 카스피 해는 러시아와 이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연안 5개국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내해다. 외국 해군이 자유롭게 진입할 수 없어 미국과 나토도 사실상 개입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카스피 해를 통해 볼가강 수운망으로 연결되고, 이란 역시 자국 북부 항만과 직접 이어져 다른 국가 영해를 거치지 않고 군수물자를 운송할 수 있다. 서방의 제재와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사실상의 ‘안전한 군수 회랑(통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해외 공급망을 직접 공격해 군수 지원망을 끊어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미 해군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러시아가 카스피 해 항로로 이란에 드론 부품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두 달 넘게 미국과의 전투를 버텨낸 배경으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가 이 먼바다까지 타격했다는 것은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이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이번 공격은 중동 정세에도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 호르무즈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스피 해까지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미 군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역시 점차 하나의 지정학적 공간으로 결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라지라 방송은 이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러시아군과 군사시설이었다면 앞으로는 러시아를 지탱하는 군수망과 동맹국까지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쟁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남부 해안 지역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심지어 인도양까지 전쟁터로 변모하는 분쟁을 겪고 있다. 카스피 해도 이제 이란으로선 무역 측면에서 안전하지 않아 매우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키이우는 이란의 여러 미사일과 드론 시스템의 사정권 내에 있어 이란이 군사적 보복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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