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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미래를 생각하다' 카이다 오토모티브 포럼

김학수 기자I 2017.06.22 20:52: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요타의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하이브리드는 결국 전기차로 이어지는 과도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답했다. 그는 “현존하는 자동차의 모든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것은 ‘전력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100% 전환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카이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과 비전을 테마로 ‘카이다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를 개최했다.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이라는 테마에 맞춰 국내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문가를 패널로 초청해 진행됐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카이다 오토모티브 포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최근 자동차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라며 “기존 내연 기관의 진화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전기차, 연료 전지 등의 눈부신 발전 그리고 커넥티드, 자율 주행 등 자동차와 IT의 접목처럼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무는 “이런 상황에서 카이다가 자동차 산업의 주요 기술적 트렌드를 조명해보는 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업계 및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동차 시장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대비하고자 한다”며 카이다 오토모티브 포럼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카이다의 정재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을 계속 발전시켜 국내 업계 및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와 향후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번 포럼의 모더레이터인 한양대학교 허건수 교수는 무대에 올라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해 “아직까지, 그리고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친환경 차량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오늘의 포럼은 하이브리드 기술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연사 및 일정을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등장과 기술의 변화

첫 번째 발표는 한양대학교 이형철 교수의 몫이었다. 이형철 교수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태동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장, 그리고 지금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기술의 소개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허건수 교수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PNGV 프로젝트부터 현행 48V 시스템 체계의 기초가 되는 1994년의 42V 파워넷 등을 설명하며 각 시대의 특성과 그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1997년 첫 프리우스의 데뷔와 GM의 첫 번째 양산 전기차 EV1 등의 소개 역시 이어졌다.

허 교수는 “이후 부시 대통령 체제와 오바마 대통령 체제를 거치며 유가, 환경 규제 등이 계속 이어지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차량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발 및 운영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48V 시스템 체계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기술 발전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건수 교수는 국내외의 다양한 환경 협약, 규제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및 국산 자동차 메이커 역시 친환경 기술의 개발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허건수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교수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 단가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라며 “다만 차량 가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분야에서 ‘비욘드 리튬-이온’의 결과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튬-이온 배터리 이후의 주력으로 촉망 받는 리튬-황 배터리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보다 진보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허건수 교수에 이어 무대에 오른 것은 토요타의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였다.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개를 준비했다. 발표의 시작과 함께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1997년 첫 프리우스 개발은 무척 힘들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많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으며 또 한국의 토요타, 렉서스 고객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 비중이 높은 점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시스템의 형태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했다. 전기 모터의 개입 정도에 따른 마일드 하이브리드, 스트롱 하이브리드의 구분을 설명하고 동력 전달 및 생성 방식 등의 구분 및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한편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한다면 연비와 친환경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사실 정숙성과 운전의 즐거움 등 다양한 매력이 존재한다”라며 “최근 렉서스가 선보인 LC500h의 경우 V6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V8 엔진 이상의 출력과 뛰어난 효율성의 공존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프리우스와 프리우스 프라임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프리우스는 매세대 발전하고 있고, 또 2.5% 이상 효율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데, 4세대는 이전의 프리우스보다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특히 엔진, 차체, 모터 등 다양한 발전이 있었지만 제어 시스템의 개선이 무척 컸다고 설명하며 “4세대 프리우스는 기존의 프리우스 대비 열효율을 전체적으로 개선하고, 모터의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주행 성능 및 효율성을 구현하게 되었다. 물론 공력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발전 요소다.

한편 프리우스 프라임에 대해서는 “프리우스 프라임은 도심은 EV, 교외는 HV 주행을 콘셉을 가지고 개발되었다”며 “다양한 환경에서 우수한 주행 성능과 효율성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적인 운전자들의 일일 주행 거리가 20~30km 정도로 무척 짧은 것은 특성을 고려해 EV 주행 가능 거리를 조율해 이상 주행에서의 전기 모터의 활용량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발표의 마지막을 토요타가 도전하고 있는 WEC의 소개로 정했다.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이번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WEC 개막전과 2라운드는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토요타의 도전에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배터리 그리고 48V 시스템

한편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의 발표 이후에는 프라임어스 EV 에너지의 타카하시 오사무 상무이사의 배터리 생산 공정 및 주요 검수 시스템 등에 대한 소개와 만도의 김재산 상무의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타카하시 오사무 상무이사는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 회사인 프라임어스 EV 에너지는 토요타가 요구하는 다양한 배터리를 생산하며 얻은 경험과 과정을 소개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있어 배터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김재산 상무는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고 등장하는 상황에서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안전과 비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는 시스템”이라며 만도 역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연사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허건수 교수의 주도로 짧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한편 카이다는 향후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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