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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년물 금리가 3.5%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4년 4월29일 3.537%를 기록한 이래 약 1년 7개월 만이다. 오는 3일 4조 7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과 더불어 연내 초장기 주담대 상품 도입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연내 초장기 주담대 상품을 도입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달 말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장기 고정금리 활성화를 위한 TF’가 마련한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선 초장기 구간의 수급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사가 연내 초장기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할 경우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제외하면 민간 금융권에서의 초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사상 처음이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0년물이 독점하던 초장기물 구간에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만큼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통상 주담대는 5년 고정금리 상품으로, 은행채 5년물이 시장 벤치마크 수익률 역할을 해왔다.
당장 오는 3일 4조 7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된 만큼 만기 30년 주담대 출시는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재료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호재에도 시장에 재정 확대로 인한 수급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해외 헤지펀드 운용역은 “뒤쪽 구간의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질 수 있는 재료”라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당국 방향성을 따라가야 하니 긍정적인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국내 시중은행 운용역은 “당국에선 오랫동안 요구해온 이슈”라면서 “은행 입장에선 30년짜리 자산을 갖게 되는 거니까 부채를 가져야 해서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듀레이션(현금흐름가중평균만기)을 30년에 맞춰야한다는 것은 금리 리스크도 상당히 커진다”면서 “금리 민감성이 커진 상황에서 장기 구간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내적인 수급 불안과 부정적 대외 환경 속 월초 한국 채권 시장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주요 이슈 확인 전까지 보수적 대응을 권고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