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위 오른 현대차·기아…혁신기술로 1위 토요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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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26.03.11 16:20:27

3위 현대차·기아, 2위 폭스바겐 연간 영업이익 처음 제쳐
1위 토요타 아성 굳건…현대차, 수익성으로 1위 견제 토대
세계 최고 로보틱스 기술력…제조업 패러다임 바꿀 예정
"미래 인구구조 변화, 美 리쇼어링서 로봇이 핵심 경쟁력"

[이데일리 정병묵 이배운 기자] 세계 3위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2위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 등)의 연간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 최악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위기에도 경쟁사 대비 수익성 방어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이제 세계 1위 토요타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격차가 크지만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력을 보유했기에 장차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매출액 3219억유로(약 550조7745억원), 영업이익 89억유로(15조2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54%나 줄었다. 앞서 지난 1월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 급감했다.

4월 결산법인인 토요타그룹(렉서스 포함)은 2025년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1위 수성이 유력하다. 2024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분기)와 2025 회계연도 1~3분기(2025년 2~4분기) 토요타그룹은 매출 50조5000억엔(약 468조7208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엔(약 39조9108억원)을 기록했다.

3사의 작년 연간 판매량은 토요타그룹 1132만2575대, 폭스바겐그룹 900만대, 현대차·기아 727만4262대로 4년째 3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복합 위기에도 합산 도매판매 목표를 748만 8300대로 설정하며 고부가가치 친환경차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위 토요타그룹의 아성이 굳건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수익성을 바탕으로 2위를 제치고 1위를 위협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력의 전망이 밝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CES 2026’을 통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피지컬 AI 혁명을 상징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아틀라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쇼어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쇼어링 과정에서 드러나는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로봇 기술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치솟은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인건비는 중국 상하이 공장 대비 약 5~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 공장의 인건비도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공장보다 3배~4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하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로봇이 미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기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이후 자동차 조립 등 복합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생산라인 동작을 최적화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로봇 구독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원스톱 RaaS(Robot-as-a-Service)’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토요타도 미국 로보틱스 기업 ‘어질리티’와 북미 생산 시설에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 같은 기술력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수준의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로봇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로봇화는 미래 인구 구조 변화와 리쇼어링, 제조업 자동화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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