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주요국 수입 관세 발표 이후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및 패션 브랜드 룰루레몬(LULU), 덱커 아웃도어(DECK), 나이키(NKE)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기업이 아시아 지역에 높은 생산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룰루레몬의 주가는 14.98% 하락한 240.40달러를 기록했다. 덱커 아웃도어는 14.29% 하락한 101.12달러, 나이키 주가는 14.02% 하락한 55.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크록스(CROX)는 13% 하락했으며 애버크롬비 & 피치(ANF)와 아메리칸이글(AEO)도 각각 11%, 10% 하락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은 중국산 제품에 34%, 베트남산 제품에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번 관세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발 생산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며 해당 산업 전반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덱커 아웃도어는 중국계 제조업체 유에위엔, 화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룰루레몬은 중국 화펀화학에서 요가복 소재인 스판덱스를 공급받는다. 이들 브랜드의 매출 상당수는 미국 내에서 발생하지만 생산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제프리스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신발은 전체의 1%, 의류는 2.5%에 불과하다”며 “미국 내 제조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관세 인상은 원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가 신발 업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레이몬드제임스는 “중국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었지만 베트남에 대한 신규 관세는 시장에 충격을 주는 요소”라며 “신발 브랜드의 경우 40~90%의 제품을 베트남에서 조달하는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