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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비, 안 반가운 ‘모기’…늦여름 정점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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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6.08.18 1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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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전국 곳곳 많은 비
폭염 완화에 물웅덩이 조성 등 모기 번식 여건 회복
비 온 뒤 1~2주 후 개체수 증가
일본뇌염·말라리아 매개모기 주의해야

[이데일리 방보경 안치영 기자] 광복절 연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에 시달렸던 일부 지역은 해갈에 도움이 됐다. 반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잠시 자취를 감췄던 모기에게는 새로운 번식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모기가 알을 낳은 1~2주 뒤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44㎜ △통영 765.7㎜ △고성 학림 496㎜ △사천 선구동 474.5㎜ △남해 상죽 411.5㎜ 등으로 나타났다. 남해안과 맞닿은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며 경남의 가뭄 상황은 크게 나아졌다.

게다가 비가 그친 이후에도 기록적인 폭염을 나타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와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전국 낮 최고온도는 30~32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채집한 모기 들어보이는 연구사
채집한 모기 들어보이는 연구사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모기는 물웅덩이에서 알을 낳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25~30도 △비가 온 뒤 고인 물 △높은 습도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모기 개체수는 빠르게 늘기 쉽다.

유충이 성충으로 생육·발달하기까지는 1~2주가 걸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모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기는 올해 35~36주차인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크게 늘 수 있다.

최근 3년간 도심 모기지수도 36주차를 전후해 정점을 찍는 흐름을 보였다. 2023~2025년 평년 지수에 따르면 모기는 8월 중순인 34주차 46.3마리에서 35주차 52.9마리로, 9월 초인 36주차에는 61.8마리까지 증가했다.

이상은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평년이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으로 (모기가) 감소한 상태에서 갑자기 늘면 증가 폭이 커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도심 모기 주별 감시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국내 도심 모기 주별 감시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말에는 모기가 크게 줄었다. 31주차(7월 27일~8월 2일) 전국 도심지 전체 모기지수는 평균 39.6개체로 평년 50.5개체보다 10.9개체 적었다. 높은 기온으로 물웅덩이가 빠르게 마르면 알을 낳기 어렵고, 이미 낳은 알도 성충으로 자라기 전에 죽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번 비로 생긴 물웅덩이가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 숨어 있던 성충이 알을 낳으면서 개체 수가 다시 늘 수 있다. 이 과장은 “물이 없으면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고, 알을 낳더라도 물이 빨리 증발하면 생육하지 못한다”며 “모기 방제에서는 성충보다 유충이 자랄 수 있는 물 고임을 없애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기가 늘면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폭염기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얼룩날개모기류도 평년보다 적게 나타났지만, 번식 여건이 좋아지면 매개모기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채집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를 검출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질병청은 서울·인천·경기·강원 88개 지점에서 오는 10월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감시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도록 예방 안내와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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