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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은 34.2%로 전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3분의 2는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음식과 영화, 음악, 뷰티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을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지역의 관광자원 부족이 아니라 자원을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지 못하는 관광산업의 구조적 한계였다. 관광시설을 건립하고 방문객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발제에 나선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의 지역관광 사례를 분석해 국내 관광정책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쇠퇴한 섬에 예술과 건축 콘텐츠를 접목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일본 나오시마를 사례로 소개했다. 민간기업 베네세 코퍼레이션이 투자와 콘텐츠 개발을 주도한 이곳은 관광객 숙박 비율이 84.7%에 달한다.
신 교수는 폭설이라는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전환한 설국관광권도 벤치마킹 사례로 소개했다. 이곳은 3개 광역자치단체와 7개 기초자치단체를 민간 중심의 광역 관광조직(DMO)으로 연결해 지역별 관광자원을 설국관광권이라는 하나의 여행권으로 묶었다.
신 교수는 지브리파크 사례를 들며 국제행사 시설의 사후활용 문제도 짚었다. 지자체·콘텐츠 기업·미디어가 기획 단계부터 협력한 지브리파크는 2024년 294만여 명이 방문해 연간 710억엔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렸다.
신 교수는 “국내 지역관광은 우수한 자연·문화자원을 보유하고도 지역별로 사업이 분절되고 공공주도형 개발에 의존해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국제행사 시설 역시 콘텐츠 IP와 장기 운영계획이 부족해 행사가 끝난 뒤 유지·관리 비용이 지자체에 전가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고유의 로컬 IP 개발을 위한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이 기획·투자·운영에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인구감소지역의 ‘관광재생특구’ 지정을 통한 입지 규제의 선별적 완화, 체류형 관광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제공, 국제행사 유치 단계부터의 사후활용 로드맵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지역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 위원은 “K팝과 드라마, 영화로 시작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음식과 뷰티, 카페, 전통문화 등 한국의 생활양식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서울 중심의 관광 수요를 지방 도시와 소도시로 확산시킬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마다 대형 K팝 공연장이나 콘텐츠 시설을 새롭게 조성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각 지역이 가진 산업, 음식, 문화 등 고유자산을 발굴해 ‘왜 이 지역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행정 주도에서 벗어나 지역 여행사와 관광 스타트업 등 민간기업 중심의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동석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산업본부장은 “K컬처의 지방 관광 확산은 소도시 콘셉트를 권역별 체류 동선으로 묶어내는 기획력에 달려 있다”며 민간기업과 지역인재가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이재수 한경협 민생경제팀장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이 적극 참여하는 지역 브랜드 구축이 중요하며 이의 체계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DMO 역량 강화, 주요 지방공항의 인바운드 거점 공항화,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협력 확대 등이 지역관광 활성화의 실질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 법·제도 개선이 실제 지역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예산과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광은 이제 여가산업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산업”이라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제 법률 개정과 예산 반영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이들의 발길을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이 스스로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만들고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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