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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가 열렸다.
갤러리현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내 전시장에서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당시 현대화랑 뒷마당에서 벌인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일부 재현하는 퍼모먼스로 10주기를 기렸다.
‘늑대 걸음으로’는 백남준이 자신의 예술적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위해 한 시간 동안 벌인 진혼굿 퍼포먼스였다. 요셉 보이스는 생전 백남준과 한국에서 굿판을 함께 벌이고자 약속했지만 1986년 사망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백남준이 1990년 ‘늑대 걸음으로’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통해 이를 지켰다.
이날 퍼포먼스는 백남준의 친구였던 ‘물방울 화가’김창열(87) 화백이 백남준이 1962년 벌인 ‘바이올린 독주’와 1963년 행했던 ‘걸음을 위한 선’ 퍼포먼스를 재연하고 ‘늑대 걸음으로’ 당시 굿판을 일부 재현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백남준은 ‘바이올린 독주’와 ‘걸음을 위한 선’ 등 서양의 전통악기인 바이올린을 끌고 다니고 부수는 퍼포먼스를 통해 ‘동양에서 온 문화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김 화백은 1983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의 소개로 백남준을 만난 뒤 친분을 쌓았다.
김 화백은 백남준에 대해 “처음에는 바보처럼 보였지만 나중에는 천재라는 걸 알았다”며 “봉이 김선달처럼 살았지만 그만큼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권영숙 갤러리현대 실장은 “백남준이 벗을 기리고자 진혼굿을 행했듯이 이제는 현재의 벗들이 그를 기린다는 의미로 ‘백남준, 서울에서’전의 개막식으로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며 “백남준의국내 첫 개인전이 1988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것도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창렬 화백 외에 윤명로,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 원로화가들과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장, 황병기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참석해 백남준의 10주기를 기렸다.
1932년 7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난 백남준은 한국동란 당시 미국으로 떠난 뒤 서구 미술계에서 전위적인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통해 현대미술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6년 1월 29일 미국 마이애미 자택에서 타계했다. 한편 ‘백남준, 서울에서’ 전은 4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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