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굽은 팔 더 아팠다" 李, 34년 전 도운 필리핀 노동자와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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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6.03.04 16:24:38

인권변호사 시절 산재 보상 도왔던 아리엘 갈락 씨와 만남
“억울했을 텐데 한국 좋은 기억 감사”…김혜경 여사 수박주스 대접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34년 전 인권변호사 시절 도왔던 필리핀 노동자 출신 아리엘 갈락 씨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갈락 씨는 1992년 한국 공장에서 일하다가 팔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나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강제 출국을 당했다.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은 재심을 청구해 갈락 씨가 요양 인정과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 대통령을 만난 갈락 씨는 “알아봐 주시고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는)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들의 강제 출국이 흔하던 시절”이라고 회고하며 “덕분에 (지금은) 후배들은 억울한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도 외국에 노동자로 많이 나가서 일하는 시기라 어느 곳에서 일하든 똑같은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며 “억울했을 텐데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마닐라에서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자신의 자서전을 선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갈락 씨에게 근황을 묻고, 동석한 딸을 보며 “잘 키우셨다”고 덕담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준비된 수박 주스를 갈락 씨에게 권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펴낸 자서전에서도 갈락 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갈락에게 그 돈이 사과나 위로가 될까 싶었다. 기쁘기보다 그날따라 내 굽은 팔은 더 많이 아팠고, 술은 더 많이 마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갈락 씨에게 자서전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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