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 확대와 회계처리 기준의 보수적 정비 가능성이 겹치면서 PRS 잔액이 큰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재무부담이 한꺼번에 불거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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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PRS 계약잔액은 2026년 9월 현재 20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이후 발행금액과 계약잔액이 동시에 늘면서 비약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 평가정책실은 이날 스페셜리포트 ‘[FAQ] 대체자금조달로 부상한 PRS, 재무제표 너머의 신용위험’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PRS는 기업이 보유 주식을 투자자에게 팔거나 자회사 신주를 투자자가 인수한 뒤 주가 변동분을 사후 정산하는 파생상품 결합 거래다. 지분은 넘어가도 가격변동 위험은 기업에 남아 경제적으로는 차입거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누적 계약금액은 SK그룹이 7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3조6000억원)·포스코(2조5000억원)·LG(2조원)·롯데(1조8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SK그룹은 SK와 SK이노베이션 등 복수 계열사가 PRS를 활용했고 상당 부분이 SK온 지원과 연계된 자회사 증자형이다. SK그룹의 PRS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6월 말 기준 2조3000억원으로 2025년 말(7726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계약잔액 대비 32.3%다.
한신평은 SK온이 비상장사인점을 고려하면 기초자산의 가치와 처분경로에 불확실성이 내재한다고 봤다. 투자자의 회수 여건에 따라 만기 시점에 스왑매도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정산 또는 상환·차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개별 계약에 머물지 않고 지주사와 계열사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 증자형은 조달자금이 자회사로 들어가도 손실보전과 정산의무는 모회사에 남는다. 복수 계열사가 유사 부채성 조달을 병행하면 그룹 전체의 잠재 상환부담이 누적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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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조건도 변수다.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과 신용등급 트리거가 결합되면 장기 가격위험이 단기 현금유출로 바뀔 수 있다. 신용등급 트리거는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등의 계약에서 확인된다.
한신평이 계약잔액의 30%, 50%, 100%를 각각 차입금으로 반영해 분석한 결과 기존 재무부담이 높거나 유동성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업체는 일부만 반영해도 주요 재무지표가 유의적으로 저하됐다. 회계처리가 보수적으로 정비돼 매각거래가 차입거래로 재분류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오를 수 있다. 다만 한신평은 “차입금 재분류 또는 소급적용을 곧바로 신용도 하락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신평은 “PRS의 회계상 표시”보다 “자금의 최종 상환위험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업이나 그룹 전반에 현금지급 요구가 발생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기초자산 가격 하락, 만기 집중, 차환시장 경색이 동시에 발생할 때 그룹 전체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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