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구독 서비스 '테슬라 FSD 감독형' 체험해보니
서울 성수동 복잡한 도심 주행 거뜬…"두손·두발 자유"
갑자기 끼어든 트럭에 양보…도로 위 유연한 소통 가능
스스로 주차도 척척…'운전 노동'에서 해방 실감
쏘카 프리미엄 카셰어링 '블랙라벨' 서비스 추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7일 쏘카(403550)가 자사 구독 서비스 ‘쏘카플랜’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 2026년형 테슬라 모델S의 운전석에 올랐다.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솔루션인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v14.1.4)’이 탑재된 차량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다.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 하에 경로 탐색부터 조향, 차선 변경, 주차 및 차량 호출까지 주행 전반을 보조하는 이 기술이 서울의 복잡한 도심에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다.
 | |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이 서울 성수동 도심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
|
주행 설정은 다소 과감한 기동을 보여주는 ‘매드맥스(Mad Max)’ 모드를 선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0분간 서울 성수동 오피스 밀집 지역의 좁고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차량은 주저함 없이 거침없이 나아갔다.
이번 체험의 백미는 주행 중 한 물류센터 인근에서 마주한 돌발 상황이었다. 상하차 작업을 마친 봉고 트럭이 직진 차선을 가로질러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려던 찰나 기자가 탄 차량은 이를 미리 감지하고 신호대기 정차 중 슬그머니 후진을 시도해 트럭이 빠져나갈 공간을 마련해줬다. 트럭 기사가 고맙다는 듯 손짓하며 무사히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AI가 단순히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도로 위 인간과의 ‘유연한 소통’까지 구현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 | 신호 대기를 위해 정차 중이던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이 트럭 차량이 진입하려하자 후진을 해서 이동할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영상=이소현 기자) |
|
인포테인먼트 환경 역시 압도적이었다. 운전대만 있고 기어나 방향지시등 레버가 없었다. 가로형으로 배치된 17인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차량 기능 컨트롤이 가능했으며, 고해상도 지도를 시원하게 펼쳐 보였다. 운전대 앞 12인치 계기판(클러스터)은 주변 차량, 오토바이, 보행자 등 모든 객체를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시각화했다. 차량이 주변 환경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시각적 정보 덕에 심리적 불안을 확신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기존 차량에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때 늘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곤했었다. 해당 기능이 잘 작동할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 크루즈 기능보다 고도화된 FSD 감독형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니 ‘신뢰’를 갖기에 충분했다. 손발을 뗀 채로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지만, 시스템은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전방 주시가 소홀해지면 즉각 경고를 띄워 자율주행 ‘감독자’로서의 역할을 엄격히 요구했다.
승차감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과 회생제동으로 인한 ‘꿀렁임’ 대신, FSD 시스템은 가감속을 부드럽게 제어하며 직접 운전할 때보다 훨씬 안락한 인상을 주었다. 30분간의 주행 내내 스티어링 휠은 물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에서 자유로워지자 비로소 ‘운전의 노동’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전기차 충전소에 도착하자 차량은 빈 공간을 스스로 찾아내 완벽하게 주차까지 마무리했다.
 | |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이 스스로 전기차 충전소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고 있다.(영상=이소현 기자) |
|
 | |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이 스스로 전기차 충전소 주차구역에 주차를 완료했다.(사진=이소현 기자) |
|
고가에도 예약 폭주…블랙라벨 ‘카셰어링’ 서비스로쏘카는 테슬라 모델 X와 모델 S FSD 감독형을 도입해 자사 구독 서비스인 ‘쏘카 플랜’으로 먼저 선보였다. 주 단위 149만원, 월 단위 399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 2000여건의 신청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3월 말 국내 주문을 종료한 플래그십 모델들을 가장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테슬라 FSD 기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 안전기준 인증을 면제받는 미국 생산 모델 S·X와 사이버트럭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약 3000대 정도만 판매됐다. 중국산 모델 개조 건은 국토교통부에서 고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쏘카는 오는 28일부터 해당 차량들을 자사 핵심 서비스인 ‘카셰어링’ 상품으로도 전격 출시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블랙라벨’ 서비스로 기본 6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쏘카 블랙라벨은 이동의 목적을 넘어 이동하는 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 |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의 운전대 앞 12인치 계기판에 주변 차량, 오토바이, 보행자 등 모든 객체를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시각화해 보여준다.(사진=이소현 기자) |
|
22만건 ‘사고 데이터’ 무기… 쏘카 “국내 1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쏘카가 고가의 테슬라 FSD 차량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배경에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단순히 차량 대여 대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건 것이다.
쏘카는 테슬라의 데이터 수집 구조와 동일한 ‘중앙집중형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한 유일한 사업자다. 현재 전국 2만5000대 카셰어링 차량이 하루 110만㎞를 주행하며 실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AI 학습의 핵심인 사고 영상 및 주행 데이터(엣지 케이스)를 연간 4만건, 누적 22만건(8.8TB)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독보적이다.
자체 기술력도 강점이다. 쏘카가 탑재한 텔레매틱스(STS)를 통해 100여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 불가능한 실제 위험 상황 데이터를 AI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
쏘카는 앞으로 라이다와 7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풀 센서킷’ 차량을 최대 1000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해상도 멀티모달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카메라 기반 비전 데이터로 FSD를 고도화하듯 쏘카도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로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의 품질과 규모를 동시에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 1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보유한 방대한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쏘카가 구독서비스로 선보인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전방 주시가 소홀해지면 즉각 경고를 띄운다.(사진=이소현 기자) |
|
 | | 쏘카가 구독서비스로 선보인 테슬라 모델S FSD 감독형 차량(위)모습이며, 옆에 장착된 카메라(아래)로 FSD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사진=이소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