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줄었는데 왜? 올해 시총 200조원 뛴 中 은행[차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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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10.23 17:32:53

중국 농업은행, 올해 귀주마오타이 제치고 시총 대장주로
올해 주가만 60% 넘게 올라, 배당 정책 확대에 주주 관심
저금리 시대 수익 다변화, 하반기 채권 변동성 등 주의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대형 은행인 농업은행이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 마진율 하락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수익 다변화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으로 시장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농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AFP)


2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농업은행 주가는 전일대비 2.67% 오른 8.090위안으로 마감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조7500억위안(약 555조5000억원)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본토 증시의 ‘대장주’는 고급 바이주(백주)를 만드는 귀주마오타이였다. 작년말 귀주마오타이의 시총은 1조9144억위안(약 386조9000억원)이었고 농업은행은 1조7048억위안(약 344조5000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은행주는 지속 상승한 반면 중국 내 공직자 금주령과 경기 침체 여파로 귀주마오타이 주가는 주춤했다. 그 결과 농업은행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1% 가량 올랐다. 시총만 200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시장이 은행 부문의 가치를 재평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자금이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찾은 결과”라며 “미래에 외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고 장기 자금이 재배치되는 상황에서 은행주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수익 우세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은행의 주가 상승세는 우선 우량 자산이 가진 높은 배당 수익률 때문이란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증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국유기업들에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은행권이 여기에 부응하면서 배당 수익이 커지는 추세다.

농업은행은 이전까지 연간 배당을 한차례씩 실시했으나 작년부터 두차례로 늘렸다. 우선 중간 배당으로 주당 0.1164위안을 주고 연말에 0.1255위안을 주기로 했다. 연간 주당 배당금은 0.2419위안으로 총 846억6100만위안(약 17조1000억원)이다.

지난 8월 29일엔 중간 배당 계획을 발표하며 상반기 모회사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의 30.0%에 달하는 418억2300만위안(약 8조5000억원)의 현금 배당금을 일반 주주에게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 비슷한 수준의 배당액을 지급하면 연간 20조원 가까운 배당금이 나가는 것이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 은행카드 생산 공장에서 농협은행 카드를 만들고 있다. (사진=AFP)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농업은행의 영업수익은 약 3699억위, 모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 13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85%, 2.66%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증가폭보다 각각 0.49%포인트, 0.47%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예대마진이 줄면서 이자 수익은 주춤했으나 비이자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했다. 이중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10.1% 늘어나는 등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저금리 시대 대응하고 있다.

다만 올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향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이차이는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투자 수익 변동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 은행채 보유량이 3분기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동산 판매 회복세가 계속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개인 주택 대출 부실률이 높아질 수 있고 중·미 경제 무역 마찰이 고조되면 시장 유동성 긴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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