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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다시 윤종규"‥KB금융 3년 더 이끈다(종합)

김유성 기자I 2020.09.16 17:45:46

회장추천위원회 윤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
회추위 "뉴노멀 시대 KB 3년 더 이끌 적임자"
'포스트 윤종규'는 누구..차기 국민은행장 인사 주목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16일 열린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면접에서 회추위원들은 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추천과 11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지만,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다.

애초부터 윤 회장의 연임이 유력했다. 금융업계에선 ‘윤 회장이 안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윤 회장은 실적과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 제공)
◇회추위 “윤 회장에 3년 더 맡기자” 결론

이날 회추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모처에서 진행됐다. KB금융지주와 회추위 측은 회추위 개최 장소를 비공개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고, 일부 금융노조원들의 반대 목소리로 여의도 본사 앞이 소란스럽다는 점을 고려했다.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로 선정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필두로 윤 회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허인 KB국민은행장이 회추위 인터뷰 장소로 입장했다.

7명의 회추위원들은 이들 최종 후보자들에 밀도 있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사가 취해야 할 전략, 디지털 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인터뷰 시간은 후보 한명당 1시간가량이었다. 회추위는 공정성 시비를 의식해 각 후보자마다 똑같은 인터뷰 시간을 할당했다.

점심 휴식 이후 회추위원들은 투표를 진행했다.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회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윤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금융그룹을 선두 금융사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윤 회장이 조직을 3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관심은 차기 국민은행장 인사

허인 KB국민은행장
이제 은행권의 관심은 차기 국민은행장에 쏠린다.

오는 12월이 되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내 주요 계열사 7곳의 CEO 임기가 동시에 만료된다. 국민은행이 KB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만큼, 누가 은행장에 오르냐는 게 최대 관심사다. 국민은행장에 선임된 CEO는 차기 회장 자리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른바 ‘포스트 윤종규’가 누가될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가늠자다.

가장 유력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는 현직인 허 행장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까지 2년의 임기를 채웠고 올해 말까지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았다. ‘2년 임기 후 1년 연장’이라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허 행장이 1년 추가로 연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행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건 리스크를 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 행장은 일련의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모펀드 사태나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같은 금융 사고를 피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회장 후보 최종 4인에 들었던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도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표의 임기도 올해 12월에 끝난다.

다만,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현 행장과 계열사 CEO간 경쟁 구도로 가기 보다, 두 CEO가 각자의 자리에서 연임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관측이 좀더 우세하다.

◇차분했던 내부와 달리 시끄러웠던 바깥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되는 동안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은 그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소란스러웠다. 금융정의연대,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정의당 등이 참여해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는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꼬리자르기 수사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사회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검찰에서 이미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며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진이 매번 교체 때마다 노조의 반대 목소리는 있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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