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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홍치의 모회사인 국유 자동차 그룹 FAW(一汽)가 전기차 합작사 리프모터(Leapmotor)를 통해 스텔란티스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FAW와 스텔란티스는 모두 리프모터의 투자자다.
생산 예정지는 스텔란티스의 사라고사(Zaragoza) 공장이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 차량을 이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홍치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공장 건설 비용 없이 유럽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로이터에 “홍치가 유럽 생산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라며 “리프모터와 스텔란티스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치와 리프모터는 지난해 전기차(EV)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홍치는 오는 2028년까지 유럽 25개 시장에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15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연간 판매 100만대(해외 비중 10% 이상)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은 현재 진행 중으로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체리 “도요타+테슬라 전략으로 유럽 공략”
같은 날 로이터와 인터뷰한 체리의 인퉁웨(尹同躍)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합작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체리는 이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함께 ‘에브로(Ebro)’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인 회장은 체리의 전략을 ‘더블 T’로 규정했다. “도요타(Toyota)처럼 품질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고, 테슬라(Tesla)처럼 첨단 기술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체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80만대를 판매했으며, 2020년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출시한 ‘오모다(Omoda)’와 ‘재쿠(Jaecoo)’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 목표는 2027년 100만대다. 재쿠7 SUV는 지난 3월 영국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 회장은 또 단순 수출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며 유럽 내 생산시설 공동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대량 수출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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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 모두 스페인을 택한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우선, 유럽연합(EU)의 대(對)중국 전기차 추가 관세(최대 45.3%) 우회가 핵심 동기로 풀이된다. 스페인에서 생산된 차량은 중국산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세 부담 없이 EU 시장 전체에 판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도 남유럽 입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가 더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이 중국·스페인 기업 간 고수준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위한 경쟁력 있는 산업·물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U가 대중국 전기차 관세를 표결할 당시 스페인이 반대 대신 기권을 택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스텔란티스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사라고사에 43억30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로, 사라고사는 중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유럽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비야디(BYD)도 헝가리·튀르키예에 이어 세 번째 유럽 공장 후보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EU의 대응이다. 현지 생산을 통한 관세 우회가 확산될 경우 EU가 원산지 규정이나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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