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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금융권은 지난 1년간 사고 예방 중심의 감독체계 구축에 무게를 둔 점을 이 원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는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중심으로 금융사 내부통제와 책임경영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했다는 진단이다. 금감원도 내부통제를 핵심 감독 과제로 내세웠다. 이 원장 취임 이후 ‘내부통제’를 키워드로 한 보도자료는 직전 1년보다 85% 늘어난 74건으로 AI와 불법사금융 관련 자료보다 많았다. 책무구조도 관련 보도자료도 10건 발표했다.
이 원장이 내부통제에 집중한 건 금융권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은행권 횡령 사고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많게는 수백~수천억원의 이상거래 등으로 내부통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금융사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이 원장은 사고 이후 제재보다 사고 예방에 무게를 두고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 안착에 힘을 쏟았다. 금융사 스스로 내부통제를 관리하는 책임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행보였다.
이 같은 감독 기조는 현재까지도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책무구조도 시행에 맞춰 내부통제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책무 이행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사를 계열사로 둔 토스와 카카오에 모회사 차원의 IT 내부통제 체계 마련을 주문하는 등 감독 범위를 핀테크업권까지 넓히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고 후 징계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CEO와 임원들이 평소 내부통제를 어떻게 관리했는지가 감독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와 함께 금융권 AI 활성화에도 힘을 실었다.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거버넌스 구축을 지원하는 등 혁신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소비자 보호도 주요 축이었다. 불법사금융 특별단속과 온라인 불법대부광고 차단, 취약계층 피해 예방 등을 지속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지배구조 개선안 언제쯤?
내부통제가 금융사 내부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이사회와 CEO 선임 절차까지 손질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은 금융위원회가 주도 중이나 이 원장도 주요 과제로 여러 차례 언급하며 조속한 시행을 강조해왔다. 발표 시점을 언급하며 조속한 시행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 달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6월에는 “KB금융지주 숏리스트가 확정되는 7월 3일 전에 발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발언했다.
금융권에서는 개선안이 향후 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발표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개선안은 8월 들어서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CEO 3연임 제한 방안을 놓고 정무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는 등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선안과 함께 자본시장 제도 개편도 2년 차 과제로 꼽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방향을 두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자율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금융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라는 색깔을 보여줬다”면서도 “앞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안 시행과 자본시장 제도 개편 등 결과를 내야할 단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