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사드 반출…“이란전 확대에 中 인접 동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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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13 16:15:13

블룸버그, 전현직 국방 관계자 인용
전쟁 끝나도 비축량 회복에 수년 소요
“‘亞전략의 상징’ 사드 반출, 아이러니”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지속되면서 아시아 동맹국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현직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미군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할 수 있고, 전쟁이 끝나더라도 소모된 비축량을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대만 등 역내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사일의 중동 반출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예로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한국의 군사방위력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린지 포드는 “어느 지역에서든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체계를 철수하면 당연히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는 군사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동맹국들에게 심리적 안정 효과도 준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 군사력이 빠르게 증강됐고 북한 역시 첨단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훨씬 더 민감해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은 해군 수상 전력의 약 3분의 1을 중동에 배치했으며 공중 급유기와 보급선 같은 군수 지원 체계도 이란 인근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에 대만, 필리핀 등이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관리들은 탄약 부족이나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경계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중국이나 러시아에 전달할 메시지는 없다며 “우리의 문제는 그들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력을 동아시아에서 줄이면 지역 세력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군사 장비를 생산·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함정 건조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퇴역 해군 소장 롬멜 옹은 “현재 수준의 미 해군 배치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완전한 해상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현재 이란 상황이 없더라도 동아시아에서 중국 해상 전력은 이미 숫자 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무기를 이동시키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은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앞두고 한국에서 카타르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이동시켰고 몇 달 뒤 다시 반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존 들루리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 사드 방공 체계 일부 재배치 소식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한국에 사드가 배치될 당시 중국과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다”며 “아시아 중시 전략의 상징이었던 사드가 중동에서의 새로운 전쟁을 위해 한밤중에 철수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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