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기존에 보유하던 물량이 50% 넘게 하락해 물타기가 간절했는데 통장에 3000만원이 없어 추가 매매에 실패했다”며 “이전부터 거래하던 상품인데 갑작스럽게 진입장벽이 높아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변동성이 더 큰 반도체 3배 레버리지는 매매 가능한데 테슬라 2배 레버리지는 안 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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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시행된 지난달 31일부터 전일(19일)까지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TSLL)’의 결제액은 8704만달러(약 1214억원)으로 집계됐다.
규제 시행 직전 동일 거래일(7월 13일~30일)에 해당 ETF의 결제액이 2억7497만달러(약 383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8.3% 급감한 수준이다. 결제액은 매수액과 매도액을 합친 금액으로 해당 기간 투자자들의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나타낸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 상위 15위에 달했던 이 상품 순위는 규제 이후 50위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트레이더 2X 롱 SNDK 데일리’(SNXX), ‘디렉시온 데일리 MU 불 2X(MUU)’ 결제액도 각각 68.8%, 62.8% 감소했다. 결제액 상위권 목록에서도 샌디스크는 기존 10위에서 44위로, 마이크론은 16위에서 46위로 밀려났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해외 상품 역시 투자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거래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규제 범위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확장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작 3배 레버리지 지수형 상품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이나 미국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등은 레버리지 배율이 더 높지만 이번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 규제 시행 이후에도 국내 투자자의 SOXL 거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SOXL 결제액은 65억4357만달러(약 9조 1178억원)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의 레버리지 선호도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직전 같은 기간(72억4193만달러)과 비교하면 결제액은 9.6% 감소했다. 국내 규제로 인해 해외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규제 시행 초기라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