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비관론’ 커진 롯데손보 매각…전략 전면 수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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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3.12 16:45:04

JKL, 소송 취하하고 대관 라인 재정비
5월까지 자본확충·매각 계획 제출해야
당국 압박 속 가격 눈높이 하향 전망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000400)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단계를 격상하면서 롯데손보 매각을 둘러싼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까지 더해져 자금 확충에도 비상이 켜졌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측 핵심 인사를 교체하고 행정소송을 취하하는 등 당국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매각 활로 찾기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경영개선요구’를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2개월 내에 구체적인 자본 확충 방안과 매각 계획이 담긴 개선안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순으로 강도가 높아진다. 요구 단계부터는 자본금 증액이나 매각 계획 수립 등에 대한 강제성이 더 커진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자본적정성 미흡으로 첫 번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고, 올해 1월 개선계획이 불승인되면서 이달 조치가 한 단계 격상됐다.

문제는 신인도 하락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자본 확충 부담을 가중시킨다. 추가 자본 확충 없이는 킥스(K-ICS) 비율 상향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달 비용까지 오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콜옵션에서 행정소송까지…JKL, 결국 ‘백기투항’



롯데손보와 금융당국의 갈등은 지난해 5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당국이 제지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JKL은 당국이 법령에 없는 비계량적 주관적 잣대로 과도한 재량을 휘둘렀다며 경영개선권고 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해당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대주주의 단기 수익 추구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JKL파트너스는 당국의 권고에 행정소송으로 맞서며 전례 없는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말 JKL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롯데손보는 소송과 별개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오던 JKL의 기조도 꺾였다. 지난 2월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갈등의 중심에 있던 최원진 JKL 부대표가 책임을 지고 용퇴했다. 당국과 각을 세우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대관 라인 재정비를 통해 경영개선계획 승인을 끌어내고 매각 동력을 되살리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가 5월에 제출할 새 계획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등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상 결렬 원인이 가격 차이였던 만큼, 당국의 압박 속에서 JKL이 눈높이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매각 성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5월에 제출할 개선계획에 전향적인 자본 확충안과 현실적인 매각가가 제기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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