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아이돌 뺨치는 AI 음악의 인기 롱런…머무르 "누구나 공감할 질문 담았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현식 기자I 2026.11.05 11:21:35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I 활용곡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멜론 톱100 최고 2위…최상위권 유지
노래방 차트서도 50계단 상승해 42위
삶의 고단함 풀어낸 노랫말에 호응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악 앱을 활용해 만들어진 곡인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가 음원 차트에서 롱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 공세 속에서도 최상위권을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노래방 차트에서도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인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커버(사진=글로리웨이브 사운드)
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커버(사진=글로리웨이브 사운드)
리센느·A2O 라이트 사이서 존재감 과시

지난 6월 발매된 곡인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멜론 톱100에서 최고 2위까지 오른 뒤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차트(이하 오전 9시 기준)에서도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는 리센느의 신곡 ‘위드’(With)와 가수 출신 프로듀서 이수만이 제작한 ‘괴물 신인’ A2O 라이트의 ‘네온’(NEON)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멜론 톱100 10위권 내에 자리해 있는 유일한 비(非)아이돌 곡이다. 리센느가 지난 3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펄스’(PULSE) 수록곡 전곡을 차트 최상위권에 올리며 기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남다른 저력을 과시 중이다. 지니뮤직 실시간 차트에서는 리센느와 A2O라이트의 곡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노래방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가 운영하는 통합 음악 차트 써클차트가 발표한 43주 차(10월 18~24일) 노래방 차트에서 전주 대비 50계단 상승한 42위를 기록했다. 음원 감상을 넘어 직접 따라 부르는 노래로도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어린 시절 꿈꿨던 어른의 모습과 실제 어른이 된 뒤 마주한 현실 사이의 괴리를 소재로 삼은 모던 록 곡이다. 인기 비결로는 공감대를 자극하는 노랫말이 꼽힌다. 힘든 일상을 견디며 자신이 제대로 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실제로 이 곡의 유튜브 영상에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털어놓으며 노랫말에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암 투병 중이라는 20대 청취자부터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는 30대,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 조회수는 1600만 회를 넘어선 상태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AI 활용 음악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감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멜로디와 보컬이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완성도가 높다”며 “특히 청취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보컬 라인이 인상적이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노랫말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험담 바탕으로 노랫말 써”

머무르는 작곡가 이용석(Martin East)과 최성혁(비트자루)으로 구성된 2인조 작곡팀 글로리웨이브(GLORYWAVE)가 ‘부캐’(부캐릭터)로 내세운 가상 아티스트다.

두 사람은 황치열의 ‘왜 이제와서야’, ‘웃기는 소리 같겠지만’, 길구봉구의 ‘내일 이별’ 등을 함께 작업한 이력이 있는 현업 작곡가다. 이들은 AI 음악 앱 수노(Suno)를 활용해 만든 곡들을 머무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직접 쓴 가사를 수노에 입력해 멜로디와 보컬을 생성한 뒤 추가 편집과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곡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글로리웨이브 공식 프로필(사진=글로리웨이브 사운드)
글로리웨이브 공식 프로필(사진=글로리웨이브 사운드)
글로리웨이브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의 인기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고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얼떨떨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만든 노래를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어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곡 작업 배경에 대해서는 “머무르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어릴 때 상상했던 어른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저희 역시 경제적인 문제와 직장에 대한 고민 등으로 불안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실제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어주신 것도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법한 질문을 담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잠시 머무르고 기댈 수 있는 음악 만들 것”

글로리웨이브는 지난 5월 ‘우리 영원할 수 없대도’를 발표하며 머무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를 비롯해 ‘나를 안아주는 연습’, ‘귀여운건 답도없대’, ‘굉장해 엄청나!’, ‘쉬었음 청년’, ‘내 사랑은 길고양이 같아’ 등의 곡을 선보였다.

활동명인 머무르는 ‘머무르다’라는 단어에서 따왔다. 글로리웨이브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를 수 있고, 때로는 기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고민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음악에 담아낼 계획이다. AI 기술과 기존 작곡·프로듀싱 방식을 곡의 특성에 맞게 병행하고, 실제 가수들과의 협업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리웨이브는 “위로나 공감을 전하는 노래뿐 아니라 사랑이나 가벼운 이야기를 담은 노래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에 ‘도구는 변해도,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적어둔 이들은 “저희 또한 처음에는 AI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지금도 가능성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며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도구를 사용했느냐보다 그 음악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느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